정몽준명예회장작년말‘결심’

입력 2009-0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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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유치신청까지
대한축구협회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 추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깜짝’ ‘전격’이란 표현을 쓰고 있지만 협회는 이미 작년 말부터 월드컵 유치 신청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미 우리는 2002년 대회를 치르며 월드컵이 국가 브랜드 가치 및 생산유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귀중한 경험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이미 유치 의지를 갖고 있었지만 회장 선거가 1월 열리는 바람에 당선된 신임 회장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일정 시간이 필요했다”고 유치 신청이 다소 늦어진 까닭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작년 말부터 (정부와는)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 조중연 회장도 당선 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접촉을 했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 직함을 가진 정 명예회장이 ‘회장 선거’에 깊숙하게 관여한다는 인상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이전까지 외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아시아권 라이벌인 일본과 호주의 적극적인 태도도 협회가 월드컵 유치 신청을 하기로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는 “인프라는 한국과 함께 일본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호주를 무시할 수 없었다. 작년 말, 협회 창립 75주년 기념행사를 했을 때 호주축구협회장이 전세기를 타고 직접 행사장을 방문했다. 당시 호주 협회장이 정 명예회장을 만나 ‘월드컵을 호주가 유치하게끔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 명예회장이 ‘호주의 의지가 대단하다’고 감탄할 정도였다. 결국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다른 국가가 개최하는 것을 그냥 지켜보기보단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드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섰다. 내부적인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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