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대전감독“고종수은퇴,아쉽다”

입력 2009-02-06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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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가 좋았더라면..."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김호 감독(65)이 애제자 고종수(31)의 은퇴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고종수 측은 6일 오전 "고종수가 현역생활을 끝내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그가 은퇴를 결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고)종수가 결심을 세우기까지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나이도 어리지 않고 반듯한 성인이 됐기 때문에 본인이 길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쉽지만 결국 은퇴는 시기의 차이"라며 "(은퇴의)모양새가 좋았다면 괜찮았겠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지도자로서 아쉽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고)종수가 당장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사회생활을 배우며 축구와 관련된 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가 사회인으로 성공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금호고를 졸업한 지난 1996년, 당시 창단한 수원삼성에 입단한 고종수는 빼어난 개인기와 감각적인 패스, 슈팅능력으로 한국축구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1997년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축구국가대표팀에 발탁돼 19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 나섰던 고종수는 2000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화려하게 경력을 쌓아갔다. 그러나 고종수는 2001년 8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2002한일월드컵 최종명단에서 제외돼 한동안 방황을 했고, 2003년 3월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로 이적했다가 6개월 만에 팀을 떠나 원 소속팀 수원에 복귀하지 않아 무적선수로 전락하기도 했다. 2005년 전남드래곤즈로 복귀한 고종수는 한 시즌을 마친 뒤 다시 야인으로 돌아갔으나 2007년 1월에 대전에 입단해 재기 의지를 불태웠다. 고종수는 그해 7월 옛 스승 김호 감독이 대전의 새 사령탑에 올라 재기 가능성을 한층 높였으나, 결국 부상악령을 떨쳐내지 못하고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고종수는 K-리그 171경기 37골 34도움을, A매치 38경기 6골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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