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대전과결별?…계약만료하루앞두고연락없어

입력 2008-12-30 17: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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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천재’ 고종수(30)가 소속팀 대전 시티즌과 결별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구단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30일 “고종수가 계약만료일 하루 전까지도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31일에도 재계약 뜻을 밝히지 않는다면, 자동적으로 계약이 만료돼 대전을 떠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재계약 협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남은 만큼 참고 기다릴 것이다. 고종수는 내년 시즌 대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고종수의 재계약 난항은 이미 예견된 일. 시즌 도중 연봉 문제로 정규 경기를 보이콧하면서 구단과 마찰을 빚었던 고종수는 지난 8월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2주 넘게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자연스레 성적도 곤두박질 쳐 올 시즌 16경기에 출장해 2골 1도움으로 부진했다. 게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36경기 가운데 절반 이상을 뛰어야 획득할 수 있는 자유계약(FA) 자격 조차 얻지 못했다. 특히 지난 달 대전이 통보한 즉시전력 선수 16명을 비롯해 용병 등을 포함한 21명의 2009년 우선 계약 대상자 명단에서 빠지면서 자존심마저 금이 간 상태. 그 누구보다도 고종수의 2008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현재 서울에서 재활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진 고종수는 하루빨리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짓고 다른 구단보다 한 달 정도 먼저 훈련을 시작한 팀에 합류해야 한다. 구단에서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몸상태를 끌어 올려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권집, 이여성, 김길식 등 미드필더들이 건재하고, 권혁진과 황병주 등 젊은 피의 활약이 예상된다. 또 상무에서 전역한 고창현이 가세해 대전 미드필드의 짜임새가 더욱 탄탄해졌다. 고종수의 재계약이 잘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내년 시즌 주전을 보장받기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재계약이 불발로 돌아가 무적선수가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미 2009년 기축년(己丑年) 시즌을 대비해 선수단 구성을 마친 대부분의 구단들도 선뜻 고종수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낮아 자칫 선수생명을 마감해야 하는 위기에 놓일 수 있다. 2003년 J-리그 적응 실패로 국내로 유턴한 뒤 수원에서 이유 없이 팀 훈련에 불참해 임의 탈퇴 선수로 공시됐던 고종수는 2006년 축구계를 떠난 전례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고종수에게 남은 시간은 하루. 자존심을 버리고 실력으로 당당하게 대전의 주전 선수로 남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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