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연패KEPCO45,‘스타급플레이어가절실하다’

입력 2009-02-07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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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플레이어가 절실하다.′ 역대 최다연패 기록을 경신 중인 KEPCO45, 그 부진의 끝은 어디일까? KEPCO45는 7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5라운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0-3(18-25 17-25 19-25)으로 완패했다. 정규리그 선두와 최하위의 싸움이니만큼 예견됐던 결과였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KEPCO45의 공정배 감독(47)의 마음은 착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어 보였다. 경기를 마친 공 감독은 ″수비는 물론이고 서브도 되지를 않고, 어떤 무기도 보유하고 있지를 않으니 상대가 안 될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KEPCO45는 이날 패배로 지난해 3월25일 대한항공에 0-3으로 완패한 뒤 24경기 째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동시에 올시즌 22연패라는 참담한 역대 최다연패 기록 경신을 거듭했다. 지난 시즌 아마추어 초청 팀으로 리그에 참가했던 KEPCO45는 올 시즌 프로팀으로 탈바꿈해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대한항공, LIG손해보험과 같은 신분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야심차게 프로화를 선언한 KEPCO45는 이날 현재 22전 2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도 KEPCO45의 전력은 프로 5개 팀 중 최하위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군 팀인 신협상무에 비해서도 전력이 뒤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KEPCO45가 드러낸 가장 큰 취약점은 바로 수비다. 상대 서브에 대한 리시브만 잘 된다면 선수들 간의 공격 호흡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이날 팀 내 최다득점인 13점을 올린 정평호(30)는 뛰어난 순발력과 화끈한 공격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범실이 많은 게 단점이다. 득점을 올린 후 이어져야 할 수비에서는 상대 공격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더욱이 이날 KEPCO45의 블로킹은 상대방 공격수가 때리려는 방향과 완전히 어긋나기 일쑤였다. 공 감독은 ″정평호는 공격에 비해 범실이 많은 선수이지만 내보낼 다른 선수가 없다. 블로킹은 선수들이 상대 움직임을 보고 미리 움직이는 감각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기본기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경기에 앞서 문용관 KBS N 해설위원(48)은 ″KEPCO45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필요할 때 제 몫을 해주는 에이스급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며 외국인 용병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 감독은 ″기존 선수만으로도 좋은 경기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스타급 플레이어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며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는 ″회사측에서도 다음 시즌 용병 영입에 대한 예산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하나의 대책으로 독일에 나가 있는 문성민과 접촉을 시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KEPCO45에 22연패 수모를 안긴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54)은 ″공 감독의 마음이 어떤 누구보다 답답할 것이다. 하지만 프로는 냉정하다. 프로로 출범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천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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