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함께라면무보수OK”유영구씨KBO총재수락

입력 2009-0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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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제17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명지의료재단 유영구(63·사진) 이사장이 공식 추대됐다. 유영구 이사장도 즉각 수락 의사를 밝혀 정치적 외압 논란과 함께 2개월 가까이 끌어온 KBO 차기 총재 논의도 일단락을 보게 됐다. 프로야구단 사장들은 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09년도 제1차 KBO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유 이사장을 차기 총재로 구단주 총회에 추천했다. 임시의장을 맡았던 SK 신영철 사장은 4시간 가까운 이사회를 마친 뒤 “KBO 총재는 명예직이고, 과거 전례(박용오 전 총재)도 있어 무보수를 조건으로 유영구 이사장에게 비전과 조건을 확인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총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영철 사장은 이사회 직후 유영구 이사장에게 전화로 추대 의사를 직접 전했고, 유영구 이사장은 잠시 후 KBO를 통해 수락 의사를 밝혀왔다. 유 이사장은 “무보수 명예직 조건을 수락한다.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추천해줘서 기쁘고, 좋아하는 야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행복하겠다”며 “총재에 선출되면 지금까지의 경륜을 살려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유영구 이사장은 총재 후보 수락 의사 표명과는 별도로 조만간 구단 사장단과 따로 만나 야구 발전을 위한 비전과 기타 조건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총재 선출을 위한 KBO 총회는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열릴 예정이며, 유영구 이사장은 총회에서 4분의 3 이상의 찬성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얻으면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KIA 서영종 사장이 한화 이경재 사장에게 위임장을 제출한 채 불참했다. 사장단 간사 자격으로 이사회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SK 신영철 사장은 차기 총재 선출 안건을 논의하기에 앞서 하일성 사무총장에게 “이사회 표결권이 없으므로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했으며 말썽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각 구단 사장들에게 구단주 총재 수용 여부를 개별 확인한 뒤 유영구 이사장 추대를 공식 논의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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