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A1GP대표선수된재일동포3세이경우

입력 2009-02-1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A1GP


F3


A1GP

2


“할아버지나라서태극마크A1GP에태극기휘날릴것”
2008년 F3 마카오 그랑프리 우승자인 재일교포 3세 이경우(일본명 : 쿠니모토 케이스케)가 A1GP(A1그랑프리) 한국 대표 선수로 영입됐다. 지난해에는 황진우를를 메인 드라이버로 A1GP에 처녀 출전했던 한국팀은 이로써 A1GP에서 세계 정상급 전력을 갖추게 됐다. 올해 20세(1989년 1월생)인 이경우는 지난해 일본 F3챔피언십에서 종합 2위를 차지했고, 11월에는 전세계 F3 드라이버들의 왕중왕전인 F3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전세계 모터 스포츠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드라이버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으며, 이달 22일 남아프리카의 가우텡에서 열리는 2008∼9 A1GP 제 5라운드에서 황진우와 함께 A1팀코리아의 드라이버로 참가하는 이경우를 이메일을 통해 독점 인터뷰했다. -드라이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쳤나? 또 가장 힘들었던 때와 환희의 순간은? “큰 아버지(이호원 씨, 현재 A프로젝트팀 구단주이자 1991년 전일본 카트선수권 챔피언)가 일본에서 유명한 카트 드라이버였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모터스포츠를 접했고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었다.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그렇지만 특히 모터스포츠는 외로운 나와의 싸움이다. 가장 좋았던 때는 2008년 11월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우승했을 때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당연히 에프원 드라이버로 뛰는 것이다.” -2008 마카오 그랑프리 우승 당시 19세 10개월로 마카오 GP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이다. 당시 우승 소감과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마카오에서 우승하는 것은 F1 드라이버들이 모나코에서 우승하는 것과 견줄 만큼 F3 드라이버들에게 최고의 영광이다. 팀 전체가 조직력 있게 움직인 것이 우승의 큰 요인이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내가 어려서인지 다음날 신문에 “애기(Baby)가 우승했다”는 기사가 실렸다는 것이다. -골프의 경우 챔피언과 2위를 가르는 것은 마인드 콘트롤에 있다고들 한다. 자동차 경주의 경우는 어떤가? “첫 번째도 집중, 두 번째도 집중, 세 번째도 집중이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데, 경기 도중 가장 두려운 순간은 없나? “두려운 적은 없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경주에 도전했다.” -20살의 나이에 세계적인 드라이버로 산다는 건 어떤 것인가? “크게 다른 것은 잘 모르겠다. 다만 지금 다니는 학교(게이오 대 1년)에서 인기가 좋다.(웃음)” -훈련 방법도 궁금하다. “하루에 두 시간씩 체력 위주로 훈련을 한다. 특히 강한 체력을 위해서 근지구력 운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전거를 많이 탄다.” -한국에서는 드라이버를 직업으로 택하고 성장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전 세계 모든 드라이버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성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며 일본의 다른 드라이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성공하는 드라이버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나 역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재일동포로 한국을 대표하는 A1GP 드라이버가 되었다. 소감은? “기쁘다. 특히 아버지가 제일 좋아한다. 한국말은 인사말 정도 밖에 못하는 수준이지만, 한국 대표로서의 긍지는 분명하다.” -A1드라이버가 된 영입 과정이 궁금하다. “A1팀 코리아에서 연락이 왔다.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마카오 그랑프리에 참가한 칼린모터 스포츠에서 나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A1GP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잘하기 때문이 아닐까(웃음)?” -F3와 A1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적응하는 기간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배기량과 차량의 크기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나 올 시즌 일본에서 A1GP의 페라리 머신과 비슷한 성능의 머신으로 경주를 하는 ‘포뮬러 니폰’에서 맞춰 적응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단지 클러치 사용법에는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 ” -우승권에 있는 선수라고 들었다.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나? “그렇다. 우승하겠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인가? 기술? 마인드 컨트롤? 드라이버의 입장에서 말해 달라. “모든 것을 다 갖춰야 하지만 우선적인 것은 체력이다. 운전능력과 기술,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올 시즌의 목표와 드라이버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A1GP와 포뮬러 니폰 모두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도 당당하게 F1 드라이버가 되는 것이다.” F3 마카오 그랑프리는? F3 마카오 그랑프리는 F1으로 가는 등용문이다. 세계 최고의 레이서로 불리는 미하엘 슈마허(1990)도 마카오 그랑프리 우승자 출신이다. A1GP(A1그랑프리)란? ‘모터스포츠의 월드컵’이란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A1GP는 다양한 모터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간의 명예를 걸고 펼쳐지는 국가대항전이다.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고 있으며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약 8개월 동안 전 세계 11개국을 돌면서 22경기를 치른다. 각국 선수들은 모두 동일한 머신을 사용한다.2008∼09 시즌부터는 페라리에서 제작한 4500cc, 600마력의 V8엔진이 장착된 세계 최고 수준의 머신이 제공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