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하는멤버꼭있다…만능‘아이들’뜨면드라마뜬다

입력 2009-02-1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기 안 하는 아이들(idol) 그룹이 없네∼’ 소녀시대의 윤아, 원더걸스의 소희, 빅뱅의 승리와 탑, SS501의 김현중,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등 인기 아이들 그룹 멤버들의 연기 도전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일부 기획사들은 아예 그룹 결성 당시부터 연기자로 키울 멤버를 발탁하기도 한다. 소녀시대 윤아가 KBS 2TV ‘너는 내 운명’에 이어 MBC ‘신데렐라맨’에 캐스팅됐다. 소녀시대는 9인조의 대규모 그룹이라 데뷔 초에는 멤버들의 개성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윤아가 일일드라마에서 열연을 펼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는 SS501의 김현중이 윤지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빅뱅의 탑은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킬러로,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은 사전제작 드라마 ‘천국의 우편배달부’에서 죽음을 맞은 사람들의 사연을 천국으로 배달하는 ‘4차원 영혼’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원더걸스의 소희도 데뷔 전 통과한 오디션 덕분에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빅뱅의 승리는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 이후 ‘71’에 잇따라 캐스팅되며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아이들 그룹 멤버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은 그동안 연기력 부재 등의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지도와 더불어 연기 기초까지 갖춘 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작품 캐스팅에 있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들 그룹 소속사들도 훈련 과정에 연기를 필수 과목으로 정하고 연습생 때부터 꾸준히 준비를 시키고 있다. 두각을 드러내는 멤버가 있으면 데뷔전부터 오디션을 보면서 경험을 쌓기도 한다. 또한 아역 배우 출신을 멤버로 영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 대형기획사에서 준비중인 12명의 여성 아이들그룹은 연기자 3명, 가수 3명, 예능 진행자 3명 등 멤버를 구성했다. 드라마 캐스팅 관련 관계자는 “예전에는 아이들 그룹의 캐스팅 이유가 인지도를 이용한 드라마 홍보에 그쳤다면 지금은 다른 연기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며 “인지도, 외모, 무대 위에서 쌓은 경험 등이 다른 신인연기자보다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요관계자들은 “가수는 노래나 춤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데 분야가 넓어지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가 있다”며 “한 멤버가 두드러지면 팀 내 불화나 탈퇴하는 멤버가 생길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