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부친박성종씨“지성이못할땐쓴소리해달라”

입력 2009-02-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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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47)씨의 부정은 남다르다. 아들에게 고기를 실컷 먹이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정육점을 차린 일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지금도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시작되면 1년에 절반 이상은 영국에 머물며 아들을 뒷바라지 한다. 그러나 유독 박지성의 경기력에 관해서만큼은 엄격하다. 가끔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팬들이 (박)지성이를 두고 호날두, 루니와 비교해주는 것 자체는 정말 고맙지만 사실 그들과 같은 레벨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도, 나도 잘 알고 있다”고 냉정한 평을 내린다. 간혹 박지성의 사생활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될 때는 불같이 화를 내지만 “(박)지성이의 경기력을 평가하는 기사는 모두 수용할 수 있다. 그래야 본인도 발전이 있다”고 말하곤 한다. 11일 이란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을 마치고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박지성은 기대와 달리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전반 10여 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볼을 잡아봤을 정도. 경기 전부터 박지성과 계속 비교되던 네쿠남이 이란 공격을 주도하며 멋진 프리킥 골까지 성공시켰기에 박지성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 것도 사실. 그러나 박지성은 후반 막판 천금의 헤딩골로 한국을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냈고 다음 날 ‘역시 박지성’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다수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박성종씨는 “마음 같아서는 전반 끝나고 TV를 꺼버리고 싶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뒤 “80분을 잘 못하다가 1골을 넣었으면 그게 과연 칭찬받을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만일 골을 못 넣었다면 모든 비난을 혼자 감수해야 했을 텐데 다행이다”고 안도하면서도 “이런 때 언론에서 (박)지성이가 골을 넣은 것 말고 왜 그 전에 부진했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뼈 있는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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