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박태환,“일단장거리에집중하겠다”

입력 2009-02-1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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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거리에 집중하겠다!"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이미 정상권 기량을 세계에 확인시킨 박태환이 장거리에 대한 강한 욕심을 보였다. 자신의 전담팀과 함께 6주간의 미국 전지훈련을 마친 박태환(20. 단국대)은 16일 오후 태릉선수촌에 들어와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약간은 그을린 모습의 박태환은 오랜만에 만나는 선수들과 농담을 나누며 그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었다. 오랜만에 태릉으로 돌아온 박태환은 "그동안 열심히 훈련을 했다. 모처럼 태릉에서 하는 훈련이니 좋은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미국에서 세계적 명장인 데이브 살로 USC 수영팀 감독의 지도 아래 지구력 강화 위주로 훈련을 소화했다. 또 2008베이징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루리(24. 튀니지)와의 훈련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 "짧은 기간이라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율적인 분위기를 통해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습득했다"고 미국 전지훈련의 성과를 설명한 박태환은 "턴을 하고 나서 물속 동작을 배웠다. 장거리 훈련을 했기에 며칠간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훈련 내용을 전했다. 2007멜버른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박태환은 오는 7월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00m뿐 아니라 장거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수영대표팀의 노민상 감독(53)은 400m에 보다 집중하길 원하고 있지만 박태환은 아직은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한 1500m에서 이름을 날리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세계대회에서 세 종목(200m, 400m, 1500m)에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박태환은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도 "장거리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1500m에 조금 더 애착을 보였다. 그렇다고 단거리에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400m 자유형 최고기록이 3분41초96인 박태환은 이안 소프(27. 호주)가 가지고 있는 세계기록인 3분40초08에 근접한 상황이다. 박태환을 세계 기록 보유자로 만들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이 바로 400m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박태환은 "나도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꼭 400m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 세계선수권이 있고 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도 남아있다"며 "일단 정해진 훈련에만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들의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했다. 올림픽에서 이미 세계정상의 달콤함을 맛본 박태환은 "올림픽에서 인생의 첫 꿈을 이뤘다. 런던올림픽까지 열심히 할 계획"이라며 "모든 대회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나도 사람이기에 뜻대로 성적이 안 나올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할 테니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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