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2대주장손민한“4강신화내손으로다시한번”

입력 2009-0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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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 주장이 결정됐다. 투수 중 최고참인 롯데 손민한(34)이다. 올해 원 소속구단 롯데와 1년 15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한 손민한은 온갖 악재 속에 출발하는 대표팀에서도 중책을 떠안게 됐다. 손민한은 16일(한국시간) WBC 대표팀 후배들과 함께 전지훈련지인 하와이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숙소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첫 미팅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표를 얻어 주장으로 선임됐다. 손민한이 성인 국가대표 주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1회 WBC에서는 이종범(KIA)이 주장을 맡은 뒤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주장은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그래서 한편으로는 부담도 큰 자리다. 그는 선수들을 향해 “WBC 초대 멤버로서 국민들이 걸고 있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 3년 전 3월 이뤘던 WBC 4강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보자”는 소감을 밝혔다. 손민한은 지난해부터 한국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에서 ‘대표팀 참가를 거부한 선수에게 30경기 출장정지’라는 제재가 결정되자 직접 나서 “대표팀 불참에 대한 제재는 선수의 자율적 판단과 생존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며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태극마크를 영광스러운 자리로 여기는 건 마찬가지다. 그는 “국가대표는 언제나 행복한 자리다. 무엇보다 1회 WBC에 출전했던 멤버로서 국민들의 바람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면서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3년 전 4강의 영광을 꼭 재현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실력으로도 뒷받침할 생각이다. 빅리그 출신 김병현(전 피츠버그)의 불참이 확정되면서 투수진의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 손민한은 “선발이든 마무리든 가리지 않고 최고참으로서 내 몫을 하고 싶다”는 각오다. 손민한은 프로 데뷔 후 국제대회 8경기에서 5승2패에 방어율 2.36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이끌었고, 2006년 WBC 때는 3경기에 출장해 7.1이닝을 던졌다. 지난해는 손민한에게 뜻깊은 한 해였다. 소속팀 롯데가 8년 만에 4강에 진출했고, FA 선언 이후 롯데 잔류에 성공해 부산팬들의 사랑을 지키게 됐다. 그는 “올해는 WBC로 다시 한번 야구팬들에게 기쁨을 안기고 싶다”고 했다. 늘 ‘전국구 에이스’란 호칭을 부담스러워 했던 손민한. 하지만 이번만큼은 진짜 그의 가치를 만천하에 알리겠다는 각오다. 하와이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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