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드라마복제…안방극장은지금베끼기붐“또그얘기?”붕어빵드라마

입력 2009-0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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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너 있다’ 흥행 드라마를 복제하는 드라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먼저 방송해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의 흥행 코드를 그대로 차용, 시청자를 공략하는 작품이 늘고 있다. 닮은꼴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1석 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시청자의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제목부터 ‘쌍둥이’ 18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극본 박계옥·연출 김형식)은 형제간의 반목이 작품의 가장 큰 줄기란 점에서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연출 김진만)과 닮았다.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연정훈과 ‘카인과 아벨’의 신현준·소지섭은 우애를 다지며 유년기를 보내지만 서로를 향한 애증으로 목숨을 건 갈등을 반복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지난 해 8월 방송을 시작한 ‘에덴의 동쪽’에 이어 ‘카인과 아벨’로 이어지는 형제의 갈등을 1년 내내 보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두 편 모두 성경 구절에 나오는 문구를 제목으로 삽입한 것도 공통점. 특히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이고 도피한 땅이 에덴의 동쪽이란 사실은 이들 드라마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증명한다. ○중년의 사랑도 ‘닮은 꼴’ 묵직한 중년의 사랑을 그려 호평 받는 KBS 2TV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극본 조희·연출 김종창)에서는 김희애 주연의 히트작 ‘내 남자의 여자’(극본 김수현·연출 정을령)가 엿보인다. 박상원과 전인화의 내연 관계가 ‘내 남자의 여자’에 등장했던 김상중·김희애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의견이 많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미 시청자들은 두 작품을 비교하는 중. 시청자들은 엄연한 불륜이지만 사랑에 초점을 맞추는 두 작품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가하면 앞서 개성 강한 팜파탈로 등장했던 김희애와 ‘미워도 다시 한 번’ 속 전인화의 비슷한 매력을 경쟁적으로 비교하기도 한다. ○전업주부의 성공스토리 어디서 본 듯한데… MBC가 3월 9일 방송을 시작하는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고동선)은 보다 적극적으로 흥행 드라마의 인기 코드를 삽입한 경우. 2005년 SBS가 방송했던 신애라 주연의 히트작 ‘불량 주부’(극본 강은정·연출 유인식)와 꼭 빼닮았다. 전업주부가 느닷없는 남편의 실직 뒤 직접 사회생활에 뛰어들고 성공하는 이야기가 ‘내조의 여왕’과 ‘불량 주부’의 큰 공통점. 특히 남편의 실직과 외도, 전업주부의 성공스토리로 이어지는 흐름마저 두 작품은 쌍둥이처럼 닮아 과연 ‘불량 주부’처럼 인기를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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