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표팀“공인구미끄럽지만크게신경안써”

입력 2009-02-18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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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 재현을 위해 하와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WBC 대표팀이 공인구 적응에 힘을 쏟고 있다. WBC에서 쓰는 공인구는 한국에서 쓰는 공과 다르다. WBC에서 공인구로 쓰는 미국 롤링스 제품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인구보다 표면이 미끄럽고 실밥도 덜 튀어나와 있다. 공의 성질이 다르다는 것은 손 끝 감각이 예민한 투수들에게 의외의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 따로 ´적응훈련´을 갖는 것도 그런 이유다. 김광현(21. SK 와이번스)과 류현진(22. 한화 이글스)을 비롯한 13명의 대표팀 투수들은 WBC 공인구에 대해 대체로 미끄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두산 전지훈련 때부터 공인구를 던져 봤던 이재우(29)는 공인구에 대해 "일단 공이 미끄럽다. 실밥이 많이 나와 있지 않아서 안채질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표 선수들은 공인구가 다소 미끄러운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3월 1일까지 적응 기간을 가지면 던지는데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회에 들어가면 공이 덜 미끄럽도록 진흙을 묻히기 때문에 약간의 적응기간을 거치면 전혀 장애요소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인구 적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적응에 신경을 더 많이 쓴다는 점이다. 김광현이 지난 14일 대표팀 첫 소집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공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라고 밝혔던 것처럼 일본 언론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공인구를 던져본 투수들의 반응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 일본대표팀도 한국대표팀이 캠프를 차린 16일 미야자키에서 합숙훈련에 돌입했지만 다르빗슈 유(23. 니혼햄)와 와쿠이 히데아키(23. 세이부)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는 대표팀 선수들은 일찌감치 개인훈련에서 공인구 적응 훈련을 거쳤다. 반응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르빗슈는 "조금 미끄럽지만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반면, 와쿠이는 "커브가 잘 먹히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 1회 대회에서도 공인구 적응은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됐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공인구 적응은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공의 미묘한 차이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투수의 피로도가 심하고 악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익숙한 공이 아니라면 이에 따른 실투가 나올 수 있게 마련이다. 공에 대한 숙련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감을 보인 태극전사들이 공인구 적응을 무리없이 끝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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