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터“실망했지만A-로드도울것”

입력 2009-02-19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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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금지약물을 얻게 된 경로와 사용 과정에 대해 밝힌 알렉스 로드리게스(34. 뉴욕 양키스)의 동료 데릭 지터(35)가 로드리게스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 지터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로드리게스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사촌이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주사를 놔줬다"며 "2001년부터 2003년까지만 약물을 했다"고 밝혔다. 지터는 "가장 화가 났던 것은 모두들 그 3년의 시간을 ´스테로이드 시대´라고 부르면서 선수들이 모두 금지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며 "이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말들에 화가 난다"는 지터는 "자꾸 모두 약물을 했다고 몰아가면 야구 팬들과 아이들에게 잘못된 소식을 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로드리게스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지터는 로드리게스에 대해 실망했었다고 말했지만 "그가 기자회견 내내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대중들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이 얼마나 불편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며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지터는 "로드리게스가 굉장히 미안해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고 밝혀 실망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 풀렸음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로드리게스가 한 일에 대해 눈감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로드리게스를 도와 줄 것이다"며 "경기에서 최대한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이 계속해서 로드리게스를 괴롭힐 것이라는 생각을 밝힌 지터는 "양키스타디움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경기를 한다. 로드리게스는 다른 팀의 팬들에게서 이 사건에 대해 듣고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터는 "가족들이 실수하거나 잘못하면 실망하지만 신뢰를 잃거나 몰아붙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로드리게스를 도울 것을 확실히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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