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AS요?슈팅이었는데…”

입력 2009-0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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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50일 만에 공격 포인트를 추가, 팀의 3-0 승리와 함께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은 19일(한국시간)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풀럼FC와의 2008-2009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18분 웨인 루니의 추가골을 도왔다. 작년 9월25일 첼시전에서 시즌 1호 골을 터뜨린 뒤 첫 공격포인트이자 시즌 첫 도움이었기에 그 의미는 컸다. ○풀럼 천적 관계 재현+루니 골 감각 회복 박지성은 풀럼에 유독 강했다. 통산 5번째 풀럼전에 나선 박지성은 이날 ‘풀럼전 4호 공격 포인트(1골-3도움)’를 기록했다. 추억의 첫 자락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10월 1일 박지성은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90분을 소화하며 2개의 도움을 기록해 3-2 승리를 이끌었다. 2006년 2월 5일에는 전반 6분 EPL 첫 골을 넣었다. 그러나 상대 자책골로 판명돼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이후 무릎 수술로 재활의 시간을 보낸 박지성은 건재함을 과시할 제물로 또다시 풀럼을 택했다. 작년 3월 2일 경기에서 헤딩골로 3-0 승리를 엮은 것. 그리고 올해 2월 19일 루니의 골을 도왔으니 부연설명이 필요없다. 보다 값진 것은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려온 루니의 복귀 무대가 이번 풀럼전이었다는 사실이다. 박지성은 경기 후 “사실은 슈팅이었다”고 웃었지만 루니의 득점 감각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맨유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투쟁심 재확인+퍼거슨의 신뢰 유독 과감했다. 왼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중원을 폭넓게 활용하며 볼 배급 역할을 담당한 박지성은 적극적인 공격 전개를 펼쳤다. 최근 퍼거슨 감독이 밝힌 “골을 넣지 못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는 코멘트를 의식한 듯 박지성은 패스는 물론, 슈팅과 크로스도 과감히 시도했다. 전반 15분 베르바토프의 헤딩슛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였고, 후반 18분에는 ‘단짝’ 에브라가 왼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잡아 반대편 골대를 향해 낮은 슈팅을 시도, 루니의 ‘밀어넣기’ 골을 배달했다. 앞서 전반 26분에는 대담한 수비 가담으로 옐로 카드를 받았다. 올 시즌 4번째 경고로 한 장을 더 받으면 그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지만 ‘끝까지 공을 보는’ 박지성 특유의 투쟁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퍼거슨 감독도 “득점력만 높이면 바랄 게 없다”고 칭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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