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원준희·강수지·이선희·임수정돌풍,왜?세월도녹여버린‘줌마렐라’가뜬다

입력 2009-02-2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민국 가요계는 소녀들의 세상이다. 지난해는 원더걸스의 세상이었고, 새해가 시작되자 소녀시대의 세상이 열렸다. 두 팀 사이에서 소녀그룹 카라가 선전을 펼치고 있고, 섹시함과 파워로 중무장한 여성그룹 애프터스쿨도 서서히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가요계에는 귀엽고 깜찍한 소녀들만 있는 게 아니다. 소녀들 틈에서 조용히 비상을 꿈꾸는 여자들이 있으니, 그들은 바로 ‘아줌마’들이다. 우리 사회에서 아줌마는 여성성이 무시된, 악착같은 존재로 인식돼 ‘제3의 성(性)’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아줌마’는 지난해부터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새로운 키워드이자 핵심세력으로 떠올랐다. 이들이 ‘줌마렐라’나 ‘줌마테이너’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등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새삼스럽지 않다. 지난해 약 20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원준희를 시작으로 강수지, 이선희, 임수정 등 가요계 ‘줌마렐라’들이 비상을 꿈꾸고 있다. 특히 이들은 모두 40대 초중반의 중년이지만 앳되고 청순한 외모와 변함없는 가창력으로 매력을 발휘하는 원조 ‘꽃미녀’들이다. 더욱이 이들의 음악도, 트로트의 유혹에 빠지지 않은, 그 시절 그대로다. ○ ‘S라인 몸매’ 원준희, 힙합버전 노래로 젊은층에 어필 불혹을 넘긴 원준희는 세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20대 시절의 각선미와 볼륨 있는 몸매를 자랑한다. 지난해 가을, 18년 만의 신곡 ‘애벌레’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서자마자 30∼40대의 지지 속에 포털사이트와 음악사이트 등에서 화제의 검색어로 떠올랐다. 지난달 발표한 ‘사랑해도 되니’도 역시 발표와 동시에 음악사이트 상위권에 올랐고, 중국어로 번안돼 현지에서 출시되는 등 잔잔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MC 한새와 함께 ‘사랑은 유리 같은 것’ 힙합버전을 발표해 10∼20대 등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 ‘청순가련’ 강수지, 긴 생머리로 여전한 ‘남자들의 로망’ 청순가련형 꽃미녀 가수의 대표주자 강수지는 1월 중순 윤상과 다시 손을 잡고 7년 만의 신곡인 디지털 싱글 ‘생스 올웨이즈’를 발표했다. 어느새 그도 불혹이 됐지만 방송활동에 나선 그녀는 여전히 조그마한 얼굴과 가녀린 몸, 긴 헤어스타일까지 예전 모습 그대로다. ‘잊으라니...’, ‘길고 긴 하루’ 등에 담긴 그녀의 목소리도 여전히 청순가련하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인사에 “이제 아줌마가 됐는데 무슨 소리냐”며 웃었지만 30∼40대 남성들에게는 여전히 추억 속의 그 모습, 마음 속의 로망이다. ○ ‘원조 꽃미녀’ 임수정, 단아한 외모로 ‘그 명성 그대로’ 지난달 싱글 ‘사랑해’를 발표한 임수정이야말로 ‘원조 꽃미녀’다. 눈가의 잔잔한 주름으로 40대 중반이란 나이를 실감하게 할 뿐 여전히 수줍은 소녀의 얼굴이다. 단아한 외모의 임수정은 스무살이던 1981년 CF모델로 데뷔, 50여편의 CF에 출연했던 ‘CF퀸’ 출신이다. 82년 ‘연인들의 이야기’로 국민의 연인이 됐던 임수정은 결혼과 동시에 연예계를 떠났다가 2006년 컴백음반을 발표했다. 컴백 초기엔 제대로 홍보하지 못해 활동이 미진했지만 지난해 ‘도약’으로 주류시장에 복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조짐을 보였던 임수정은 ‘사랑해’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 ‘최강동안’ 이선희, 변함없는 외모·가창력으로 컴백 이선희는 ‘작은 거인’이란 카리스마로 지난 20여년간 꾸준하고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세월을 비껴간 동안과 청아한 목소리, 귀여운 어투는 변함없는 트레이드마크. 2006년 11월 재미동포 사업가 정 모 씨와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린 후 미국으로 떠나면서 은퇴설과 잠적설이 불거져 아쉬움을 주기도 했지만 지난달 KBS 2TV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에 출연, 변함없는 외모와 가창력으로 반가움을 줬다. 이선희는 26일 25주년 기념앨범인 14집 ‘사랑아..’를 발표하고 다시 한 번 ‘작은 거인’의 위용을 뽐낼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