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킬러’이혜천,성공적인첫등판

입력 2009-02-23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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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킬러´ 이혜천의 첫 등판부터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이혜천(30)은 지난 22일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연습 경기에 나서 3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오른손 타자 나카타 쇼(20)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는 자신의 명성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고구속 144km의 직구와 싱커,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진 이혜천은 5명의 왼손 타자에게 삼진 2개를 뽑아냈다. 산케이스포츠와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이혜천의 첫 실전 등판을 크게 다루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왼손 타자를 상대로 보여준 과감한 몸쪽 승부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 첫 등판을 마친 이혜천은 산케이스포츠를 통해 "긴장했지만 내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 왼쪽 타자의 몸쪽을 공략하는 것이 내 특징이다"고 밝혔다. 이혜천의 투구를 유심히 관찰한 요미우리 자이언츠 관계자 역시 기량에 박수를 보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야쿠르트와의 첫 3연전을 모두 내줬지만 시즌 성적은 18승6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혜천의 투구 동작은 왼쪽 타자가 싫어하는 폼이다. 시즌에 들어가 힘을 기르면 더욱 무서운 존재가 될 것"라며 잔뜩 경계심을 드러냈다. 다카다 시게루 야쿠르트 감독(63)은 이혜천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였다. 특히, 이승엽(33)과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6), 다카하시 요시노부(34) 등 왼손 강타자가 즐비한 요미우리전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다카다 감독은 "왼쪽 타자에게 과감히 던지고 있고 앞으로도 잘해줄 것 같다"며 요미우리전 필승 카드로 이혜천을 꼽았다. 이에 이혜천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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