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쇼’MC이세미“친구서인영아니었으면비행기타고있었겠죠”

입력 2009-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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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이 아니었으면 비행기 탔을 뻔…” 지난 해 안방극장에서는 평범한 일반인이 단숨에 스타로 떠오른 경우가 자주 있었다. 에이미와 바니를 탄생시킨 리얼리티 쇼 ‘악녀일기’가 있었는가 하면,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 합니다’(이하 스친소) 또한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일종의 ‘등용문’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스친소’가 낳은 유명인 중 대표적인 경우를 꼽자면 가수 서인영의 친구로 등장했던 이세미다. 그녀는 ‘서인영의 친구’란 수식어를 달고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더니 최근 케이블TV 올리브의 대표 프로그램 ‘올리브 쇼’에서 고정 진행까지 맡게 됐다. 일부에서는 갑작스레 뜬(?) 이세미를 두고 ‘서인영의 친구’란 점을 꼬집어 ‘친구 마케팅’이란 신조어까지 등장시켰을 정도. 이런 시선에 대해 그녀는 솔직하고 한편 당당했다. “애초에 유명해지겠다는 의도로 (서)인영을 따라 ‘스친소’에 나선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를 놓고 보자면 친구 덕을 크게 본 셈이니 인정해야겠죠. 잘되면 (서)인영에게 이 신세 꼭 갚으려고요.” 아무리 요즘 일반인이 연예인 뺨치는 쇼맨십을 갖고 있다고 해도 ‘올리브 쇼’에서 초보 진행자 이세미가 보여주는 모습은 놀랍다. 신인이라곤 전혀 믿겨지지 않을 만큼 매끄러워 ‘능청맞다’는 느낌마저 든다. 사실 그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카메라 앞에 선 아역 배우 출신이었다. 또한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낸 안양예고,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거치며 무대와 대중 앞에 나설 준비가 된 사람이었다. 이런 배경은 그녀가 서인영을 비롯해 가수 세븐(본명 최동욱) 등 또래의 스타들과 ‘절친’이 될 수 있었던 진짜 속사정이기도 했다. “원래 어릴적부터 친구인데 그들이 성장하면서 유명해진 것이지요. 예컨대 (최)동욱이는 자신과 가장 막역한 친구를 저와 ‘소개 팅’시켜줄 정도로 친하죠.” 서인영과 ‘스친소’가 아니었더라면, 이세미는 지금쯤 비행기를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 연예인이란 길이 “더는 인연이 아닌 모양”이라고 생각해, 항공사 스튜어디스 시험에 응시했던 것. ‘스친소’ 출연 직전엔 사실상 합격이나 마찬가지인 최종 체력 검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세미는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예비 스타로 이 자리에 앉아있다. “포기의 순간에 전혀 예상치 못한 기회가 온 셈이죠. 최선을 다하려고요. 누군가의 친구로 제 이름이 불릴 그 날까지.”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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