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내야는미해결과제?

입력 2009-02-25 11: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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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최희섭, 이재주, 김주형.. 무수한 1루수 자원을 도저히 처지할 수가 없어 외야, 지명타자 3루를 번갈아 들어가야만 한다는 행복한 고민을 하던 KIA. 그러나 지난해 KIA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1루수는 이종범이었다. 시즌 전의 걱정이 정 반대의 방향으로 나타난 셈이다. 서재응, 최희섭 등의 해외파가 정상적인 활약을 한다고 봤을 때 기본적으로 4강 이상의 전력은 갖추었으나, 내야 수비력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KIA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있던 윌슨 발데스를 영입했다. 빠른 발에 엄청난 수비 센스를 가지고 있던 발데스는 유격수로 내야 전체의 수비 시스템을 향상시켜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대단한 고타율 선수는 아니더라도 테이블세터로 KIA의 전체적인 살림살이를 맡아줄 거란 기대가 컸다. 거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음에도 조범현 감독이 발데스를 선택한 건 조 감독만의 균형 잡힌 야구에 발데스가 들어맞는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격을 못해도 너무 못했다. 결국 발데스 퇴출 후 사실상 시즌 포기, 2009년 설계를 시작한 KIA는 대체 유격수로 김선빈을 발굴하는 수확을 올렸지만 여전히 내야의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유격수 자리를 신인급 선수에게 맡기기는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이에 재작년 리딩 히터 이현곤이 3루수에서 유격수로의 포지션 변경을 선언하게 된다. 프로 입단 후 단 한 번도 풀타임 유격수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으나, 유격수로 나설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현곤의 유격수 입성에는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수비 감각을 갖추고 있는 선수인데다 과거의 리딩 히터에서 볼 수 있듯 힘 있는 타격을 요하는 3루보다는 전체적으로 준수한 수비력과 짧은 안타를 위주로 플레이하는 유격수가 오히려 앞으로도 오래 남아있는 그의 선수 생명을 감안할 때 더 나을 수 있다. 이현곤이 유격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사실상 이종범 이후 마땅한 주인 없이 공격형 선수, 노장, 외국인, 신인들로 돌려막기 했던 그곳에도 숨통이 트이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면 이현곤이 빠진 3루를 어떻게 메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게 된다. 지난해 다소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지만 여전히 주전 자리는 확고하게 지켰던 이현곤이었기에 KIA도 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게 사실. 더군다나 미래의 3루수로 커다란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주형이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하면서 가장 유력한 대체요원마저 공백이 된 상태이다. 홍세완의 가세가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를 만들어줄까? 2007시즌에서 홈 쇄도를 하다 큰 부상을 당해 무릎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을 통으로 쉬었던 홍세완이 올 시즌 개막을 대비하며 재활의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아픈 무릎을 감안해 유격수보다는 움직임이 덜한 3루로의 이동이 더 나은 만큼 이현곤이 유격수에서, 그리고 홍세완이 3루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KIA의 내야 미해결 과제는 완전히 해결되는 셈이다. 그러나 첫 풀타임 유격수를 준비하는 이현곤이나 긴 부상에서 돌아오는 홍세완이 모두 생각대로 될지는 미지수. 지난해 활약했던 김선빈, 2군의 이영수, 최용규, 박진영, 슈퍼 신인 안치홍 등이 있지만 이들의 활약여부는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 LG로 이적한 과거 KIA 출신 FA 정성훈, 모 구단과 성사되는 듯 보였던 트레이드가 자꾸 생각나지 않게 하려면 2009시즌을 준비하는 KIA 내야수들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엠엘비파크 유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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