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가수’계보를잇는다!신인가수소리

입력 2009-0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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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서비걸로또가수로…운명의변신…이주노에발탁된끼…‘비사발’CF등맹활약
가수는 도전 아닌 운명.’. 발레리나에서 현대무용가로, 현대무용가에서 비걸(b-girl)로, 그리고 비걸에서 가수로. 신인가수 소리(본명 김소리)의 이력은 무척 다채롭고 이색적이다. 음악으로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면에서 계속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발레리나에서 왜 가수가 됐는지 궁금해졌다. 소리는 “내가 가수가 된 것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사람들이 무용이나 계속하지 왜 가수를 하냐고 해요. 그런데 가수는 저에게 운명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창피해 하면서도 사람들 앞에 서면 ‘저지르고’ 오는 스타일이었죠. 숨겨진 ‘끼’를 무용으로 먼저 풀었던 것 같아요.” 소리는 학창 시절,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노래와 춤을 열심히 따라하는 아이였다고 한다. 무용을 했지만 일본의 아무로 나미에, 미국의 제니퍼 로페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영상을 보면서 가수의 꿈을 남몰래 키웠다. 흥얼대면서 자작곡 멜로디를 만들었고, 그 멜로디에 노랫말을 붙였다. “아무로 나미에를 좋아했는데 일본어를 모르니까요. 워크맨(소형카세트레코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들리는 대로 받아 적어 따라 부르곤 했어요. 그때부터 가수의 길이 결정돼 있었는지도 몰라요.” ○무용 전공하면서 비걸로 활동...이주노에게 발탁돼 뮤지컬 참여 무용학도였던 그녀가 인생궤도를 바꾼 건 뮤지컬이었다. 2004년 ‘프리즈’에 출연한 소리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의 눈에 들어 ‘비보이가 사랑한 발레리나’(이하 비사발) 오디션을 보게 됐다. 당시 그녀는 대학에서 현대 무용을 전공하면서 거리 비보이들의 현란한 춤사위에 빠져 비걸로 투잡(?)을 뛰고 있었다. 발레와 현대무용을 통해 얻은 유연성과 표현력에 비걸의 힘있는 퍼포먼스까지. 소리는 2005년 ‘비사발’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비사발’ 오디션 때도 이주노 씨가 심사위원이었어요. 섬세하면서도 박력있게 춤추는 여주인공을 바랐는데 제가 적역이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당시만 해도 비걸이 거의 없었거든요. ‘비사발’을 계기로 해서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이후 소리는 여러 편의 CF에 출연하면서 천천히 입지를 굳혔다. 그녀가 여러 분야에 도전한 건 “틀에 박힌 걸 싫어하는 성격” 때문. 발레를 하다가 현대무용으로 전공을 바꾼 이유도 규격에 맞추지 않고 자유롭게 신체를 움직이기 위해서였다. “운이 좋았어요. 부모님을 비롯해 저와 인연을 맺은 분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옆에서 도와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감사드려요.” ○“이효리 선배랑 닮았나는 말만 들어도 너무 영광” 소리는 가수로 첫 무대에서 이효리, 서인영, 손담비의 계보를 잇는 섹시가수의 탄생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히트곡 제조기’ 방시혁 작곡가가 프로듀싱한 소리의 타이틀곡 ‘입술이 정말’로 보여준 섹시한 퍼포먼스로 그녀는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효리 선배처럼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늘 상상했는데 그런 평가를 내려주시니까 너무 영광이죠. 이효리 선배의 카리스마는 같은 여자지만 넋을 놓고 볼 때가 많거든요.” 소리는 ‘이효리와 닮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 나와 비교할 수 없는 대선배님”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진희를 닮았다는 얘기에도 “그 분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예쁘지 않다”며 웃었다. 도도하고 새침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솔직하고 털털했다. 섹시한 퍼포먼스로 관중을 사로잡던 그 가수가 맞나 의심될 정도였다. “중학교 때 너무 예쁜 선배가 있어서 우러러 봤는데 그 선배가 나중에 절 불러서 왜 자기를 째려보냐는 거예요. 성격이요? 지나치게 털털해요.(웃음) 친구들이 ‘너는 소개팅 나가서 말은 하지 말고 웃고만 있어’라고 해요.” “나는 예쁘지 않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지나친 겸손은 자만이라고 했더니 “겸손이 아니라 나는 ‘볼매’(볼수록 매력 있다는 뜻의 인터넷 줄임말)”라며 “이 매력으로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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