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 : 요즘 ○○○○동 주택가에 벼룩이 들끓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가봤나?
닉 : 네, 정말 장난이 아니에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살충제가 잘 안 듣는다는 겁니다.
새라: 벼룩들이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게 아닐까요?
반장: 그렇겠지. 살충제로는 해충을 없애기도 힘들고, 사람에게도 해로울 수밖에 없잖나. 그보다는 말이지……
이걸 써보면 어떻겠나?
닉 : 반장님, 그건 청소기 아닙니까? 그걸로 어떻게 한다고…….
반장 : 빨아들이는 거지. 벼룩들을 전부 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거야.
새라 : 에이…… 그런다고 벼룩이 죽겠어요? 잠시 빨려 들어갔다가 다시 살아서 나오겠죠?
반장 : 새라, 반장은 거저 된 건 줄 아나?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건가?
새라 : 반장님, 그게 아니라…….
반장 : 더 듣고 싶지 않으니 빨리 갖고 나가!
(몇 시간 뒤)
반장 : 그래, 결과가 어땠나?
닉 : 와, 정말 대단한걸요.
살충제보다 훨씬 효과가 좋아요. 먼지봉투를 현미경으로 확인해 보니까 벼룩들이 거의 다 죽었던 걸요? 알까지 말이죠.
새라 : 정말 신기해요. 왜 벼룩들이 다 죽었을까요? 그냥 빨아들인 건데?
반장 :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연구결과네. 청소기로 벼룩을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강력한 바람이 피부층을 빨아들이는 거야.
그러면 몸속의 수분을 다 뺏기기 때문에 죽게 되는 거야.
닉 : 아하, 그럼 말라서 죽은 거네요.
새라 : 진공청소기에 설마 내성이 생기진 않겠죠? 정말 괜찮은 방법이네요.
반장 : 그런데, 닉 자네는 왜 그렇게 겨드랑이를 긁고 있는 거지?
닉 : 글쎄요, 이거 왜 이렇게 가렵죠?
아이 참.
반장 : 아무래도 닉이 벼룩을 옮겨온 것 같아. 새라, 진공청소기를 닉 겨드랑이에 갖다 대!
새라 : ……이제 됐나요?
대강 제거된 것 같은데요?
반장 : 아냐, 벼룩은 털 사이에 숨어 있을 수도 있으니 온몸의 털을 다 밀어버리게!
닉 : 으악, 반장님! 너무하세요!
수사결과
진공청소기의 강력한 바람은 벼룩의 체내 수분을 보호하는 피부층을 빨아들임으로써 성충은 96%, 애벌레는 거의 100%를 말려 죽이는 효과를 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