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나들이강추2곳테마동물원‘쥬쥬’ / 중남미문화원

입력 2009-03-0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봄의길목…‘신나는하루’로의초대
바쁜 일상, 넘치는 스트레스. 그냥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쓰러지고 만다. 현대인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되풀이 되면 어느 순간 몸은 망가져 있기 마련이다. 잠시 차를 몰고 드라이브 삼아 갈 수 있는 거리의 ‘당일 여행’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과, 또는 연인과 가기 좋은 당일 여행지를 제안한다. ○가족용-테마동물원 쥬쥬(Zoo Zoo)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에 위치한 이 곳은 아이들이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게 최대 매력이다. 상시 개방하는 ‘동물 사파리’의 철창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넨(염소과), 베트남 배불뚝이 돼지, 인도공작, 토끼 등이 돌아다닌다. 먹거리를 주고 만져볼 수 있다. 한 손으로는 엄마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염소의 얼굴을 쓰다듬는 어린 아이의 얼굴에는 신기함이 가득하다. 교과서에서 보던 동물을 실제 만지는 순간이다. 그 황홀함은 고스란히 얼굴과 동작으로 표현된다. ‘캥거루 사파리’도 개방 시간이 되면 입장해 뛰어다니는 4마리의 캥거루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의 커진 눈망울에 엄마, 아빠의 뿌듯함도 더해지는 모습. 날씨가 좋은 날에는 동물 퍼레이드가 열리고, 사슴 등을 만져보며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트라이더’(발판을 벌리고 오므리면서 전진하는 놀이기구)를 타고 맘껏 돌아다니는 오랑우탄 ‘오랑이’는 사람도 하기 힘든 걸 어떻게 잘 타는지 신기하기만 하고, 세 마리의 물범이 벌이는 쇼도 볼 만하다. 빨리 달리기, 다이빙, 미끄럼틀 타기 등이 끝나면 아이들을 불러 하이파이브를 하고, 먹이까지 주는 경험 등을 할 수 있다. 최실경 테마동물원장은 “이 동물원의 주제는 ‘체험’이다. 국가 지원 없이 개인이 하는 일이라 어려움도 많아, 한 때 문을 닫으려고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연 35만명이 보고 간다. 입장할 때 ‘입장료가 왜 이리 비싸’라고 말한 사람들이 나갈 때는 ‘잘 보고 간다’고 웃는다”고 말했다. ○연인용-중남미문화원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에 위치한 중남미문화원은 서울 인근의 ‘숨겨진 보석’같은 공간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중남미 복합 문화 공간인 이 곳의 박물관에 들어서면 남미에서 30년 외교관 생활을 한 이복형 원장과 아내 홍갑표 씨가 수집한 전시품에 놀라 눈이 반사적으로 커진다. 벽 면 한쪽을 가득 메운 가면과 ‘태양의 돌’이라 불리는 아즈텍의 달력은 발길을 붙들어 맨다. 가면은 멕시코 원주민들에게 새로운 영혼과의 교류 또는 현실 탈피의 수단으로 표현돼 왔단다. 축제, 카니발, 종교 의식 등에 사용된 다양한 가면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문화 속으로 시계 바늘이 되돌려지는 느낌이다. 3500여점에 달하는 전시품들은 저마다 캐릭터가 빛을 발한다. 밖으로 나가면 조각공원을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곳곳에 포진한 중남미 작가들의 조각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청동으로 만든 벤치가 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풍기는 휴식처가 나온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곳곳에 만든 벤치 역시 남미에서 들여온 것. 조각공원 끝자락에 마련한 벤치 휴식처는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어린 기네스 팰트로와 에단 호크가 놀던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차를 타고 1시간도 안 걸려 서울시 바로 외곽으로 이동했는데 20시간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남미로 이동한 듯 하다. 이복형 원장은 “문화는 소유하는 게 아니다. 문화는 나눔이다”며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Clip! 테마동물원 Zoo Zoo ▲입장료: 성인 7500원, 어린이 5000원(3월 31일까지. 4월 1일부터 하절기 요금으로 변경) ▲찾아가는 길: 내비게이션에 ‘테마동물원’ 또는 주소(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290)를 찍고 가는 게 가장 쉽다. 031-962-4500 중남미문화원 ▲입장료 4500원 ▲찾아가는 길: 자유로→통일로 IC 나와 문산 방향으로 가다→필리핀참전비 앞 신호에서 우회전→65번 국도로 2km 정도 가다 좌측에 위치, 곳곳에 이정표 있음. 031-962-7171 고양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