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45‘즐기는배구’통해‘유종의미’거둔다

입력 2009-03-06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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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CO45가 ´즐기는 배구´를 통해 올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려하고 있다. ´프로팀 잡는 저승사자´ 신협상무에 이어 이번에는 ´고공배구의 대명사´ 현대캐피탈까지 무너뜨렸다. KEPCO45는 지난 5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3-1(27-25 21-25 25-23 25-23)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마치 KEPCO45의 파란을 예고라도 한 듯이 첫 세트부터 듀스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1세트 25-25까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 양 팀, 첫 세트의 주인은 승리가 당연시 됐던 ´선두´ 현대캐피탈이 아닌 ´꼴찌´ KEPCO45였다. 꼴찌의 반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인 KEPCO45는 3세트와 4세트를 접전 끝에 챙겨오며 지난 2월21일 열린 신협상무전(3-1)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승전고를 울렸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명승부를 연출한 KEPCO45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즐기는 배구´였다. 이날 경기 내내 정평호(30)와 이병주(30)를 비롯한 KEPCO45의 모든 선수들은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꿈은 KEPCO45를 외면한 지 오래 됐다. 하지만 KEPO45의 선수들은 승패에 상관없이 배구라는 스포츠 그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이날 29득점을 몰아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정평호는 "2007년 3월에도 똑같은 분위기였다. 재미있게 또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날카로운 폭격으로 현대캐피탈의 수비벽을 무너뜨린 이병주(19득점)도 "몸 풀 때부터 자신이 있었다. 상대 블로킹이 높은 것을 알고 높게 때린 것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역대 최다연패 기록인 ´25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KEPCO45의 선수들에게 패배는 당연시됐던 일이었다. 이로 인해 공정배 전 감독(47)의 경질이라는 채찍까지 맞게 된 KEPCO45다. 비록 6라운드가 끝나가는 때늦은 시점이기는 하지만 KEPCO45는 새로운 마음으로 배구를 즐기는 법을 알아나가고 있다. 올시즌 야심차게 프로화를 선언한 뒤 강팀들의 텃세에 밀려 힘겨운 행보를 이어온 KEPCO45가 남아있는 6경기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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