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죠. 팀에 필요한 선수로 남는 것이 우선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위건 애슬레틱에 입단하는 조원희(26)가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6일 워크퍼밋(취업허가서)을 발급받은 조원희는 스티브 브루스 감독(49)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이 빠른 합류를 바라고 있다는 말에 곧장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원희는 "영국에 가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출국절차가 진행되는 내내 굳은 표정을 지어 보였던 조원희는 영국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살아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굳은 각오를 밝힌 조원희는 "무엇보다도 팀에 필요한 선수로 남는 것이 우선"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위건의 경기를 꾸준히 지켜봤다는 조원희는 "첼시와의 경기가 가장 아쉬웠다. 그 후로 팀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며 팀에 대한 강한 애착도 보여줬다. 위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조직력과 수비가 뛰어난 반면, 공격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에는 11개 정도 되는 나라에서 모인 선수들이 있어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서로가 눈빛으로 통하는 모습이 있었다. 팀이 단합도 잘 되고 조직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28라운드까지 치른 위건은 9승8무11패로 EPL 9위에 올라 있어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으로 조원희의 합류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조원희는 "개인적으로는 UEFA컵 출전이 욕심나지만, 우선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 빨리 팀에 합류해 공격적인 면을 보완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위건행이 확정되자 기성용(서울)에게서 가장 먼저 전화가 왔었다고 밝힌 조원희는 "(기)성용이나 (이)청용이 같이 국가대표팀에 어리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이 선수들에게 내가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 한편, 조원희는 도착과 함께 팀에 합류해 12일(현지시간)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다. 【인천공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