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의 눈물] 연예스타들의 자살 왜?… “악성 루머&떠야 산다” 스트레스 엄청

입력 2009-03-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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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부르는 연예인의 직무 스트레스.’

스타들의 잇단 자살로 연예인이란 직업이 가져오는 ‘직무 스트레스’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배경에는 대체로 우울증이 있었으며, 이를 낳은 것은 연예인이란 직업이 수반하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7일 비보를 안긴 장자연을 비롯해 이은주, 가수 유니, 배우 정다빈 등 스스로 세상을 등진 스타들의 이면에 우울증의 그림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유명을 달리 하며 팬들과 이별한 고 최진실도 연예인의 직업적 굴레와도 같은 우울증에 시달렸고 자신을 괴롭힌 ‘악성 루머’는 이를 더욱 깊은 상처로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가 최근 일반에 내놓은 ‘직무스트레스 측정 도구’에 따르면 모두 8개의 요인이 직업으로 인한 정신적 중압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직업과 관련된 물리적 환경, 직무 불안정, 직무 요구, 직무 자율, 관계 갈등, 조직 체계, 보상 부적절, 직업 문화 등이 그것이다.

연예계 종사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러한 원인 가운데 스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리적 환경과 직무 불안정’으로 모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상당수의 연예인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것의 핵심은, 이들을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가십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회의 이중적 잣대와 시선에 있다”며 “특히 지나치게 포장되거나 아예 날조된 악성 루머는 연예인을 사지로 내모는 큰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불확실한 직업적 미래를 연예인 스트레스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화려함의 한 켠으론 사실 그 어느 직업군에서보다 치열한 경쟁이 도사리고 있다”며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늘 상존하고, 여기에 어느 순간 그 존재감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현실 가능성과 초조함까지 더해진다. 따라서 직간접적으로 느끼며 받는 스트레스가 여느 직업에 비해 만만찮다”고 설명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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