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빌렘II행불발‘무적’근호,근심쌓인다

입력 2009-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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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진출을 꿈꾸던 이근호(24)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네덜란드리그 빌렘Ⅱ는 1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근호가 지난주부터 입단테스트에서 좋은 기량을 보였지만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올 여름 재협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근호를 영입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셈. 2일 네덜란드로 출국할 때만 해도 성사 가능성이 높아보이던 이근호의 빌렘Ⅱ행이 무산된 이유는 뭘까. ○연봉차이? 다른 팀으로부터 제안? 일단 연봉 등에서 이견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네덜란드에서는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 하한선이 38만유로(7억3000만원)로 정해져 있다. 이근호의 에이전트 텐플러스스포츠 이동엽 사장은 이근호의 출국에 앞서 “빌렘Ⅱ가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구단 측과 사전에 어느 정도 협의가 됐음을 암시하는 대목. 그러나 현지에 도착한 후 세부 조건에서 입장 차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근호가 빌렘Ⅱ 외에 새로운 대안을 찾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근호는 최초 입단을 타진했던 프랑스 보르도 외에도 스페인, 벨기에 등으로 루트를 다변화해 놨다. 터키와 그리스 쪽도 노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무산되면서 결국 네덜란드로 떠났지만 다른 쪽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이근호가 마음을 바꿨을 여지도 있다. ○향후 행보는? 이근호는 K리그 등록 마감일을 넘겨 2차 등록기간인 올 7월까지는 국내 무대에 설 수 없다. 원 소속팀 대구가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면 20일까지 등록이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구 관계자는 “오늘 오전 이근호와 관련해서 최종준 사장 주재로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선수를 구제할 방법이 없는지 다각도로 살펴봤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자유계약으로 풀어준다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근호가 유럽 다른 구단과 접촉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이 때문. 따라서 이근호는 당분간 유럽에 머물면서 다음 행선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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