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리켈메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 후안 로만 리켈메(31)가 디에고 마라도나 대표팀 감독(49)을 맹비난하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리켈메로서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이 끝난 직후에 이어 최근 3년 사이 두 번째 대표팀 은퇴다. 리켈메는 카날13과의 TV인터뷰에서 "더 이상의 대표팀은 없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겠다"며 사실상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마라도나가 대표팀 감독으로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함께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감독과의 불화를 사실상 대표팀 은퇴의 이유로 지목했다. 리켈메는 아르헨티나대표팀으로 50경기에 출장해 17골을 만들어 내는 등, 좋은 활약을 선보였지만 마라도나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프랑스와의 친선경기때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5)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 더욱이 지난주 마라도나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슬픈 이야기이지만 나는 더 이상 내 팀에서 리켈메의 경기를 보고 싶지 않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퇴출 결정을 내린 바 있어 리켈메의 화를 북돋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리켈메 없이 치른 스코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1-0, 2-0으로 승리해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대표팀을 이끌고 중원을 누비던 리켈메의 모습도 마라도나가 감독으로 남는 이상 더 이상 볼 수 없는 추억이 되고 말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