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맑아지는서울시국악관현악단연주회

입력 2009-03-13 01: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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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4월 1일 밤 서울날씨는 더 없이 맑고 쾌청할 것 같습니다. 이상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었습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올해 첫 연주회이자 제298회 정기연주회를 세종M씨어터에서 연다. 특별히 이번 연주회는 ‘맑은 서울’을 타이틀로 잡았다. 새 봄을 여는 청아한 음으로 서울 밤하늘을 맑게 만들어보겠다는, 조금은 엉뚱한 계획이다. 이번 연주회가 각별히 기대되는 것은 지휘봉을 쥘 임평용(56)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겸 상임지휘자의 존재감이다. 본래 국악작곡가이자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였지만 최근까지 서울로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있다가 지난 1월 14일 단장에 취임하면서 국악으로 복귀한 오선 위의 자유인. 양악과 국악을 한 줄로 꿰뚫고 있는 만큼 임단장이 이끄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가 이번 공연의 핵심이라 하겠다. 연주회는 국악 협주곡 분야의 개척자 이강덕의 ‘송춘곡’으로 시작되어 해금협주곡 ‘추상(협연 강은일)’, 피리협주곡 ‘바라지(협연 김효도)’, 대금협주곡 ‘죽향(협연 박환영)’으로 이어진 뒤, 국악관현악의 진수를 보여 줄 ‘바래기춤’으로 맺는다. 모두가 다 귀를 잡아끄는 매력을 지닌 프로그램이지만 이왕이면 ‘바래기춤’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이 곡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작곡가 이해식씨에게 위촉한 작품으로 이번 공연이 초연이다. 이해식씨 역시 양악과 국악에 두루 능한 작곡가로 알려진 만큼 ‘바래기춤’은 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연달아 지낸 임평용을 위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달라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새해 첫 공연. 밖에는 비가 내릴지언정, 이날 공연장은 맑을 수밖에 없겠다.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 마음마다, 청명한 아침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4월 1일(수) 7시 30분|세종M씨어터|문의 서울시국악관현악단 02-399-1721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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