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문건’진짜냐?가짜냐?문건유출경로수사로중심이동

입력 2009-03-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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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왜 ‘장자연 문건’의 작성과 유출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었을까. 자살한 연기자 장자연이 죽기 전 남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측은 16일 중간 수사 보고에서 “문건을 누가 작성했는지 여부와 유출한 실체를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하루 앞선 15일에는 문건에 등장하는 성성납과 술접대, 그리고 여기에 연루되어 실명이 거론된 유명인사들에 초점을 맞추며 또 다른 문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유족에게 2차 진술을 받은 직후인 16일에는 전날에 비해 수사의 범위를 넓혔다.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유족이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건 고인의 명예”라며 “유족은 어떤 이유에서 문건이 작성됐고 어떤 경로를 통해 유출된 것인지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장자연이 문건을 작성할 때 함께 있었고, 그 문건을 보관했다고 주장하는 연예관계자 유 모 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 현재 유 씨는 탈진과 쇼크 등을 이유로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찰은 14일 7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고 이후에서 몇 차례 접촉했지만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수사에서 유 씨가 보관하다 유족에게 넘겨 소각한 것 외에 다른 문건이 있는지 여부가 밝혀질지도 관심사이다. 장자연의 유족은 방송을 통해 공개된 문건과 자신들이 봤던 것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찰은 다른 문건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언론사 3곳에 문건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또 경찰은 실제로 장자연이 작성했는지 진위 여부를 먼저 가리기 위해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 감정을 의뢰했다. 만약 감정 결과 문건 작성자가 장자연으로 확인되면 유포된 경위를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많은 관심을 모았던 문건 속 실명이 거론된 사람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유출 경위와 주체에 대한 조사의 경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고인이 생전 누군가와 “갈등관계를 맺었다”고 밝혀 그 내용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지용 형사과장은 고인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내용을 파악한 결과에 대해 이 같은 ‘갈등관계’를 인정하면서도 갈등을 빚은 대상과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수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경찰은 16일 통신수사 영장을 발부받아 고인의 휴대전화 기록과 이메일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분당(경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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