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익수’ 이진영(29.LG)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을 결정짓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WBC 사나이′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진영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WBC 2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1회 말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승리를 결정짓는 2타점 1루타를때려내며 숙적 일본을 꺾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에) 놀러 온 것이 아니니 좋은 성적을 거둬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비장한 결의를 밝힌 이진영이 국민과 약속을 지키며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이진영은 1회 말 1-0으로 앞선 1사 만루 상황에서 제구력이 흔들린 다르빗슈의 공을 밀어 때려 통쾌한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 덕에 한국은 1회 말 3-0으로 일본에 크게 앞섰고 선발투수 봉중근은 여유롭게 공을 던지면서 일본을 예상보다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이진영은 이날 4타석에서 한차례 삼진을 당했지만 2타점 1안타, 볼넷 2개를 골라내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한국이 2회 연속 WBC 4강 진출을 일궈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진영은 2006년 첫 WBC 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몸을 던지는 호수비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확정 짓는 타점을 뽑아내면서 ′일본 킬러′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첫 대회 일본과 경기에서는 0-2로 뒤지던 4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이진영은 일본의 니시오카 쓰요시가 때린 총알 같은 우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는 그림 같은 수비로 잡아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흔하지 않은 호수비를 바탕으로 한국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결국 본선에 진출해 세계 4강을 이뤄냈다. 이진영은 이때부터 ′국민 우익수′로 불리게 됐다. 이진영은 또 지난 6일 제2회 WBC 아시아예선 첫 경기인 대만전에서도 비거리 135m의 장쾌한 대형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이끌고 2회 연속 WBC 세계 4강의 위업을 이뤄낸 이진영이 어디까지 비상할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