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진준택감독,“이제는집중력싸움”

입력 2009-03-26 1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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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드러날 것이 없다. 승부는 집중력에서 갈릴 것!"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대한항공 점보스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정규리그 2,3위를 기록한 두 팀은 오는 27일부터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올 시즌 7차례의 맞대결 전적에서는 4승3패로 삼성화재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결전을 하루 앞둔 두 감독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전력이 드러난 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에서 승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신치용 감독, "잘하는 것보다 이기는 것이 중요!" 2005시즌 프로 리그가 출범했지만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삼성화재의 강세는 여전했다.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신치용 감독은 이번에도 이 같은 구도가 재현되기를 믿고 있었다. 변수는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느라 소비한 노장 선수들의 체력이다. 신 감독은 "상당한 부담이었다. 1위를 하지 못할 것 같으면 진작 조절했겠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가 없다. 양 팀 모두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 누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치를 끌어내느냐에 따라 챔프전에 오를 팀이 결정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안젤코의 부상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오른쪽 새끼발가락을 다친 안젤코는 26일에서야 연습에 참여했다. 신 감독은 "서브와 서브 리시브의 안정, 여기에 안젤코가 제 몫을 해준다면 이길 수 있다. 대한항공은 백업이 많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칼라도 최근 살아났다"며 "1차전을 잡아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하라고 주문했다. 지금은 배구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첫 경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진준택 감독,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른다" 10년 만에 배구판에 복귀한 진준택 감독은 첫 시즌에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한 때 4위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전력을 추스른 끝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처음으로 프로배구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는 그와 지난 시즌 뼈아픈 실패를 맛봤던 선수들은 이번만큼은 꼭 챔피언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진 감독은 챔프전 진출의 키 플레이어로 칼라를 지목했다. 세터와의 호흡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진 감독의 애를 태웠던 칼라는 최근 기량을 회복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는 "칼라가 그동안 실망할 정도로 실력을 못 보여줬는데 많이 살아났다. 특히, 삼성화재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잘해준 것이 고무적이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칼라는 공격 뿐 아니라 블로킹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레프트로 나서는 칼라가 상대 라이트 안젤코와 맞붙기 때문이다. 진 감독은 "칼라는 신장도 있고 안젤코와 포지션도 겹친다. (칼라가)안젤코가 때리는 구질이나 코스를 조금씩 파악한 것 같다"며 "1~2개 정도만 잡아준다면 안젤코가 조금 위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대한항공은 주축 선수들이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캐피탈의 합류로 우수한 신인 선수들의 확보도 물 건너 갔다. 이번 시즌이 우승의 적기인 셈이다. "선수들에게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한 진 감독은 "우리 전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실력보다 집중력이다. 누가 이기느냐는 여기서 결정될 것"이라고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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