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침묵속필승의지표출

입력 2009-03-29 1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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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루니´는 묵묵부답 속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인사로 필승을 다짐했다. 북한축구국가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정대세(25.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허정무호와의 진검승부를 앞두고 선수단과 함께 결전의 장소에 왔다. 정대세는 29일 오후 6시10분 김정훈 감독 및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성했다. 그는 전날 평양 김일성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선수단 틈에 섞여 입국장을 빠져 나온 정대세는 50여명의 취재진이 오는 4월 1일 한국과의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각오를 묻자 가볍게 손을 흔들어 보일 뿐 입을 열지 않았다. 지난해 6월19일 3차예선 최종전을 치르기 위해 입국할 당시 "(한국전에서)골을 넣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할 때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VIP주차장에서 대기해 있던 버스로 향하던 정대세는 뒤따라 나온 취재진의 질문이 다시 이어지자 잠시 멈춰 손을 흔든 뒤, 그대로 버스에 올라 탔다. 그동안 한국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거리낌 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혀온 정대세였지만, 최근 경색될 대로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한 거리감 때문인지 그의 마음을 읽기는 힘들어 보였다. 축구 전문가와 팬들의 관심사는 정대세가 이번 한국 원정에서 그동안 최종예선 5경기에서 침묵했던 득점포를 터뜨릴 수 있을 지에 쏠려 있다. 2008년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동아시아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통렬한 오른발슛을 성공시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정대세는 최종예선 5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J-리그에서 14골을 쏘아 올려 득점랭킹 3위에 올랐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한국전에서도 정대세는 힘든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54)은 북한 공격의 핵 정대세를 마크하기 위해 지난 3월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H조 2라운드에서 그와 맞대결을 펼쳤던 파이터형 수비수 황재원(28), 김형일(25. 이상 포항)을 대표팀에 발탁해 철통봉쇄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8일 UAE전에서도 드러났듯이 정대세가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사이 홍영조(27. FK로스토프), 문인국(31), 박남철(24. 4.25) 등 2선 공격진이 매서운 모습을 보인 바 있어 한국대표팀 수비진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북한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대세는 30일과 31일 이틀간 각각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몸을 풀며 한국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영종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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