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세계챔피언,올림픽금메달인연은3번

입력 2009-03-3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세계피겨선수권 우승은 완성품이 아니다. 최고의 영예인 올림픽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량은 1년마다 벌어지는 세계선수권이 최고일 수 있다. 해마다 기량이 측정되는 터라 세계선수권이 실력 자체만으로는 최고다. 그러나 4년을 노심초사 기다린다는 것은 선수에게는 최고의 자리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상이다. 올림픽을 최상의 가치로 평가하는 배경이다. 이제 김연아에게는 2010년 2월 밴쿠버에서 벌어지는 동계올림픽 금메달이 지상과제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금자탑을 세웠지만 또 하나의 신화 달성이 바로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실력만으로 정상에 오르는 게 아니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 미국의 미셸 콴처럼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갖추고도 눈물을 삼켜야 했던 무대가 바로 올림픽이다. 그렇다면 최근 올림픽이 벌어지기 전 세계선수권 우승자가 그 상승세를 몰았던 경우는 몇 번 있었을까. 92년 이후 5차례 열렸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전년도 세계챔피언이 동일인인 경우는 3번이었다. 세계선수권은 3월에 열려 올림픽 해에 벌어지는 대회는 큰 의미가 없다. 야마구치는 91년 세계선수권에 이어 92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4년 릴레함메르의 이변으로 꼽혔던 옥사나 바이울도 93년 세계챔피언이었다. 98년 나가노의 기적으로 불리며 미셸 콴을 2위로 밀어낸 타라 리핀스키도 97년 스위스 로잔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한차례 미셸 콴을 눌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02년 휴즈의 금메달은 올림픽 피겨 사상 최대 이변이다. 휴즈는 2001년 세계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게 국제무대 최고 성적이었다. 2001년 세계대회 우승자는 미셸 콴이었다. 러시아의 아리나 슬러츠카야와 미셸 콴이 각각 2위, 3위로 밀렸다. 2006년 아라가와 역시 복병의 우승이었다. 2005년 세계대회에서는 슬러츠카야가 정상을 밟았다. 김연아가 야마구치, 바이울, 리핀스키의 뒤를 이을지 내년 2월에 답이 나온다. LA|문상열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