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김옥빈,“노출따위는신경쓰지않았다”

입력 2009-03-31 0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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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의 기대를 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박쥐’의 여주인공 김옥빈은 영화에 캐스팅된 이후부터 극중 노출 장면 연기를 두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세간의 이러한 뜨거운 관심과 달리 정작 당사자인 김옥비은 “노출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아무에게도 이 영화를 뺏기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고 담담히 말해 눈길을 끌었다. 3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옥빈은 극중 노출과 관련해 “영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아무에게도 이 영화를 뺏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며 “영화 촬영에서도 역시 노출 장면 역시 열정적으로 즐겁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 ‘박쥐’(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는 존경받는 신부가 의학실험에 자원한 후 뱀파이어가 돼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는 치정극이다. 남자주인공 신부 역에는 국내에서 첫 손에 꼽히는 남자배우 송강호가 일찌감치 캐스팅됐지만 여주인공은 높은 수위의 노출 때문에 촬영시작 직전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김옥빈을 캐스팅한 박찬욱 감독은 여주인공 김옥빈에 대해 “불완전한 느낌이 역할에 딱 어울렸고 ‘올드보이’ 오디션 때 강혜정을 만난 느낌처럼 한 눈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송강호도 “김옥빈의 연기에 대한 잠재력과 열정이 대단해 제가 한참 선배인데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상대역을 칭찬했다. ‘박쥐’는 제작단계에서 미국 메이저스튜디오 유니버설픽쳐스가 국내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 메인투자를 했고 북미시장 배급까지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당장 이 영화가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상을 받는다거나 엄청난 흥행에 성공하는 굉장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국영화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선보였던 것 보다 조금 더 큰 규모, 그리고 진지하게 취급되는 첫 번째 시도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들의 영화에 등장하는 유니버설 필름의 로고를 볼 때마다 언젠가는 내 영화에도 저 로고가 리드필름에 나올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으로 ‘박쥐’에 유니버설 로고가 리드필름에 등장해 기분이 좋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박쥐’는 칸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4월 30일 국내에 선보이며 북미 대규모 개봉도 논의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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