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4강길1승남았다”

입력 2009-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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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18득점, 4Q연속리바운드맹활약…KCC에83-81신승
3차전 의미가 남다른 만큼 양팀 모두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며 때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KCC 김광 코치가 두 번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퇴장당하기도 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승리의 주인공을 알 수 없는 손에 땀을 쥐는 승부. 그러나 승자는 전자랜드였고,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전자랜드는 꿈에 그리던 4강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인천 전자랜드가 1일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진땀 승부 끝에 83-81, 2점차 승리를 거두고 1패 후 2연승, 4강에 한발짝 다가섰다. 전자랜드가 66-64로 앞선 4쿼터 초반. KCC 정선규와 추승균이 잇단 턴오버를 범하자 황성인은 두번 모두 3점 슛으로 연결하며 귀중한 순간, 분위기를 전자랜드쪽으로 이끌었다. 2차전에서 3쿼터까지 12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했던 KCC로선 또 한번 ‘4쿼터의 악몽’이 떠올랐다. 하지만 KCC는 이번엔 맥없이 주저앉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4분20초를 남기고 KCC 하승진의 골밑 슛을 막던 도널드 리틀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 때 스코어는 74-77, 오히려 KCC의 리드였다. 그러나 2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탄 전자랜드는 힘이 있었다. 김성철의 3점슛으로 1분49초를 남기고 79-80으로 따라붙은 뒤 리카르도 포웰의 덩크와 레이업슛이 잇달아 작렬하며 40초를 남기고 83-80,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순간 빛을 발한 건 183cm의 단신 정병국. 3점슛 2개를 포함해 18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정병국은 단신을 극복하고 연속해서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상대의 혼을 뺐다. 4쿼터 초반 전자랜드 주인공은 황성인이었고, 마지막은 정병국이었던 셈. 전자랜드 서장훈(14득점·1리바운드), KCC 하승진(22득점·7리바운드)의 맞대결은 성적상 서장훈의 완패였지만, 두 골리앗 성적이 그대로 승부와 연결됐던 1·2차전과 달리 3차전은 반대의 결과가 빚어졌다. 신명호가 1쿼터 몸싸움 중 리틀에게 안면을 맞아 코뼈가 골절, 전반전이 끝난 직후 병원으로 후송된 KCC는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은 3일 오후 7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인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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