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시즌달라진두감독이야기]자신만만김경문VS변화무쌍로이스터

입력 2009-04-05 23: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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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자기팀 평가 인색 불구 “8개구단 중 최강 야수진” 밝혀 나지막한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느껴졌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5일 잠실 KIA전에 앞서 “방망이야 업다운이 있게 마련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8개 구단 중) 제일 앞선다.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 준비 탓에 소속팀에 소홀했던 지난해와 달리, 김 감독이 겨우내내 곁에서 선수들을 꼼꼼히 직접 챙겨보며 얻은 자신감이었다. 평소 자기팀 평가에 인색한 김 감독의 말이라 더욱 힘이 느껴질 정도였다. 두산은 지난 시즌 후 중심타선 중 한명인 홍성흔이 롯데로 이적했지만, 군 제대 후 복귀한 손시헌, 임재철과 부상을 털어낸 민병헌 등이 가세하면서 한층 탄탄한 야수진을 구축하게 됐다. 오른손 거포 최준석도 돌아와 왼손 오재원과 번갈아가며 1루를 맡는다.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이종욱, 2루수 고영민 등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4번 타자를 맡는 김동주 역시 건재하다. 내야, 외야 백업수비수도 충분하고, 상황에 따른 대주자 대타 카드도 넉넉하다. 도루 저지능력이 탁월한 최승환이 맡는 안방마님도 더 안정감이 느껴진다. 지명타자 용병 왓슨이 6번 타순으로 밀릴 정도로 상·하위 타선 짜임새 역시 좋다. 두산 선수들의 작전수행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김 감독은 ‘이번만은’이라며 칼을 갈고 있다. 시즌 초반 투수 랜들의 부상과 대체용병 물색이라는 고초를 겪고 있지만 김 감독의 믿을 구석은 ‘8개 구단 최강’의 야수진이다. 로이스터- 빅볼 고수 버리고 스몰볼 접목…번트·대타 투입 롯데 제리 로이스터(57) 감독의 야구가 달라졌다. 강공 위주의 빅볼을 고수하던 그가 서서히 한국식 스몰볼을 접목시키는 모양새다. 달라진 면모는 4일 히어로즈와의 시즌 개막전부터 보였다. 그는 1회 첫 타자 김주찬이 투수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2번 이인구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경기 후반 박빙의 승부 때도 좀처럼 번트 사인을 내지 않던 그에게는 눈에 띄는 변화. 뿐만 아니다. 1-2로 뒤진 7회초에는 좌완 김이슬에게 좌타자 클락, 우완 이정민에게 우타자 브룸바를 각각 상대하게 했다. 또 3-2 역전에 성공한 7회말에는 히어로즈가 좌완 이상열을 교체 투입하자 우타자 전준우를 대타로 내세웠다. 8회초에도 마찬가지. 대타로 좌타자 전준호가 나서자 곧바로 좌완 강영식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후에는 적재적소에 대주자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지난 시즌에는 달랐다. 좌타자 앞에 사이드암 투수를 내보내기도 하고, 대타나 대주자 없이 선발 라인업 9명으로 경기를 끝내는 일이 잦았다. 데이터보다 선수의 당일 컨디션을 더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날은 1점 차 접전 와중에도 끊임없이 경기에 개입해 변화를 꾀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교체는 꼭 필요한 상황에만 하겠지만 앞으로도 경기 상황에 따라 운영을 달리할 것”이라면서 “우리 타선은 이제 중심타선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좋아졌다. 그만큼 더 자주 적절한 작전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의 두 번째 시즌. 점점 진화하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이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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