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시컴, 18번홀의기적‘메이저퀸’

입력 2009-04-07 09: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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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스코챔피언십극적이글퍼트역전우승…강지민뒷심부족3홀연속보기아쉬운8위
한국 여자 선수들의 미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대회 첫날부터 한국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올라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던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한국 선수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한 린시컴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아버지, 캐디와 함께 대회 18번홀 옆 ‘챔피언 연못’에 뛰어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린시컴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67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역전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9언더파 279타로 시즌 첫 우승(우승 상금 30만달러)의 영광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는 2006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이후 3년만의 우승이자 통산 3승째다. 린시컴은 17번홀까지 크리스티 맥퍼슨(미국)에 1타 뒤져 있었지만 18번홀에서 210야드를 남겨두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경사를 타고 굴러 홀 옆 1.8m에 붙으면서 극적인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고 역전 우승을 거뒀다. 장타자로 잘 알려진 린시컴이 자신의 이름값을 해낸 홀이었다. 린시컴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69.8야드로 미LPGA투어에서 장타부문 5위다. 2라운드까지 공동 1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25)은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3언더파 285타로 7위에 그쳤다. 4타차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맞이하며 우승권에 들었던 강지민은 10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데 그치고 15번홀(파4)∼17번홀(파3)에서 3개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05년 5월 코닝클래식 우승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던 강지민은 뒷심이 부족했다. 유선영(23·휴온스)도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로레나 오초아 등과 공동 12위(1언더파 287타)에 머물렀다. 신지애(21·미래에셋)는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이며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김송희(21)와 함께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81타씩을 기록하며 부진에 시달렸던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마지막 날 1언더파를 치며 공동 67위(16오버파 304타)를 기록했다. ‘메이저 톱10’ 강지민 “경기 후반 규칙적 플레이 흔들렸다” “경기 후반 규칙적 플레이 흔들렸다” 메이저 대회 톱 10에 들었으면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많다. 4일 내내 규칙적인 플레이를 해서 괜찮았는데 오늘 후반 들어 어쩐지 경기가 잘 안 풀린 것 같다. 2주 후에 멕시코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상위권에 계속 들다 보면 올해는 우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최종 라운드까지 계속 따라다니며 응원해준 어머니에게 감사한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정말 훌륭하시지만 제 어머니도 항상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신 것이 많은 힘이 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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