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엔돌핀’김연경,정상등극‘일등공신’

입력 2009-04-11 16: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5

흥국생명의 ′엔돌핀′ 김연경이 그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보낸 흥국생명이 한국여자프로 배구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치고도 GS칼텍스에 챔프전 우승영광을 내줬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김연경을 중심으로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며 당당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흥국생명은 11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09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GS칼텍스에 3-1 승리를 거두고 최종전적 3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의 토종 주포 김연경(21)은 이날도 어김없이 GS칼텍스의 코트에 맹폭을 퍼부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두 차례의 감독 교체, 선수들의 잦은 부상 등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한 시즌을 보낸 흥국생명이 여자 배구 최강팀으로서의 명예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김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연경은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흥국생명의 ‘엔돌핀’이었다. 21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맏언니 역할을 해주며 팀의 흔들리지 않는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정규리그 4, 5, 6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은 그야말로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두 번의 감독 교체와 더불어 공격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던 카리나(24)까지 충수염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가 겹친 흥국생명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4라운드 2승2패, 5라운드와 6라운드를 각각 1승3패로 마친 흥국생명은 3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으며 올시즌 챔피언 등극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김연경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연경은 팀을 엄습한 악재 속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며 선수들의 힘을 북돋아 줬다. 김연경은 팀의 간판 주포와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두 가지 책임을 다하며 나름대로의 배구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스타로서의 갖춰야 할 덕목중 하나인 쇼맨십도 남다르다. 김연경은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킬 때마다 최신 유행하고 있는 춤을 추는 등 화려한 세레머니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하지만 이런 점은 팬들을 위한 김연경의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의미는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려는 김연경의 속깊은 배려가 자리잡고 있었다. GS칼텍스와의 챔프전 2차전을 승리로 마친 김연경은 ″내가 웃음을 잃어버리면 팀 전체가 가라앉을 수 있어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승부욕 만큼은 다른 어떤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김연경. 누구보다 승리가 간절했을 김연경이 흔들리지 않고 용병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다는 점에서 볼 때 흥국생명은 우승 그보다 더 값진 성과물을 거둬들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입단 4년차 김연경은 프로데뷔 첫해인 2005~2006시즌 신인왕을 비롯해 정규리그와 챔프전 최우수선수상(MVP)를 휩쓴 뒤 2006~2007시즌에도 정규리그 MVP와 챔프전 MVP를 석권했다. 이는 프로배구 역대 최초의 두 시즌 연속 통합 MVP 달성 위업이었다. 그러니 흥국생명이 김연경에게 애착을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흥국생명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즌을 마친 뒤 김연경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로 김연경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그동안 팀을 위해 큰 공로를 쌓아 준 김연경을 해외에 진출시켜 선수로서의 발전과 동시에 더 큰 선수로 성장하게끔 하려는 흥국생명의 장기적인 전략이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김연경, 젊은 나이인 만큼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성장폭을 그릴 수 있을 지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