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흥국생명의6개월,마무리는해피엔딩

입력 2009-04-11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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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흥국생명의 2008~2009시즌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GS칼텍스를 3-1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거둔 흥국생명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06~2007시즌 이 후 2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그 어떤 팀보다 흥국생명에게는 굴곡이 심했던 6개월이었다. 힘겨운 시즌을 치른 흥국생명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흥국생명은 리그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며 가뿐히 선두로 치고 나갔다. FA로 영입한 한송이가 부상으로 가동이 어려웠지만 김연경-황연주의 좌우 쌍포와 올림픽예선 득점왕 출신 외국인 선수 카리나의 가세로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30일 황현주 감독을 전격 경질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년 여간 팀을 이끈 황 감독은 팀을 정상권에 올려놓고도 구단 고위층과의 불화와 선수 관리 실패를 이유로 중도 하차의 아픔을 겪었다. 푸근한 이미지의 이승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제는 선수 파악에 시간이 걸렸다. 선수들은 제 자리를 찾지 못하며 원년 이후 최다인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세화여고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이 감독은 프로의 냉정한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시즌 중 두 명의 감독이 바뀐 팀은 V-리그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선택의 폭이 좁아진 흥국생명은 어창선 코치에게 감독 대행의 짐을 넘겼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마지막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오랜 기간 선수들과 동고동락해온 어 감독 대행은 짧은 기간 선수단을 추슬렀고 2년 만에 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V-리그 출범 후 수 차례 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이었지만 아픔을 딛고 가져온 이번 시즌 트로피는 훨씬 달콤하고 값져 보였다. 【천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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