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밤마다‘뷰티풋볼’이뜬다

입력 2009-04-14 2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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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눈높이2009 WK리그’현대제철vs대교개막빅뱅
여자축구에 봄이 왔다. 국내 최초 여자축구 실업리그인 ‘대교눈높이 2009 WK리그’가 20일 전북 군산 월명종합경기장에서 현대제철-대교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참가팀은 현대제철과 대교 외에 서울시청, 충남일화, 부산상무, 수원시시설관리공단 등 모두 6개 팀. 이들은 11월 2일까지 팀당 20경기씩의 대장정을 소화한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WK리그 출범을 여자축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작정이다. ○월요일은 축구 보는 날 WK리그 모든 경기는 월요일에 벌어진다. 월요일에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경기가 없어 상대적으로 TV 중계 노출이 쉽다는 판단에 따른 것. 경기시간 역시 모두 오후 7시로 통일해 팬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20일부터 7월 13일까지 전반기를 마치고 나면 간판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올스타전이 8월 3일 벌어진다. 후반기 리그는 8월 17일 재개되며 정규리그 최종전인 20라운드가 11월 2일 열리고 이어 상위 2개 팀이 같은 달 9일과 16일 챔피언 결정 1·2차전을 치러 초대 챔피언을 가린다. 경기는 군산 월명종합경기장, 수원종합운동장, 여주종합운동장 등 3개 구장에서 나뉘어 벌어진다. 수원종합운동장 보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리그 초반 아산종합운동장과 고양종합운동장에서도 각각 1경기, 2경기가 열린다. ○여자축구 발전의 견인차 기대 1983년 개막한 프로축구 슈퍼리그가 한국축구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한국은 슈퍼리그 출범 2년 만인 1985년, 숙원이던 1986멕시코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여자축구 역시 WK리그 출범이 도약의 지렛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등록인원이 8000명밖에 안 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한국여자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 2008년 U-17 청소년월드컵 8강, 아시안컵 4강(2003·2006년), 2003년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 2005년 동아시아대회 우승 등 좋은 성과를 냈다. 세계 1위인 미국은 등록인원이 950만명, 3위인 독일은 60만명, 7위와 12위인 일본과 중국이 나란히 4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여자축구가 이룬 업적은 시멘트 바닥에서 꽃을 피운 것이나 다름없다. 여자연맹은 향후 2-3년 내 홈앤드어웨이 방식을 도입, 정식 프로리그의 기틀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특히 WK리그 정착이 유소년 클럽 활성화로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즌 판도는 여자축구는 그동안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현대제철과 대교가 양분하는 구도였다. 1993년 창단돼 참가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제철은 1996년 대통령배 우승을 시작으로 2007년 여왕기 우승, 통일대기 우승과 2008년 전국선수권 우승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14차례 우승컵을 거머쥔 전통 강호. 이장미와 류지은 등 국가대표가 즐비한 대교는 2007년 추계여자연맹전, 2008년 춘계여자연맹전 우승을 차지한 신흥 강자다. 간판스타 차연희와 박희영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떠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임에는 틀림없다. 다크호스로는 강재순 감독이 이끄는 작년 전국체전 우승팀 충남일화천마가 꼽힌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작년 전국체전을 보니 충분히 현대와 대교를 위협할 만하다. 강 감독의 지도력이 점차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했다. 서울시청 역시 박은선의 기량 회복 여부에 따라 경기력이 급상승할 여지가 있다. 변수는 외국인 선수들의 참가 여부. 여자연맹은 팀당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도록 현재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에 승인을 요청한 상황. 이 안이 통과되면 별도로 등록을 받아 이르면 이번 달부터 국내무대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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