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4강…지성은왜뺀거야?

입력 2009-04-16 2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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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챔스리그8강2차전…박지성‘득점력발목’결국벤치에앉지도못해
“이제는 스페셜 원이 아니라 스페셜 론(호날두를 줄인 영어식 약자)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가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인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일(한국시간)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2차전 포르투전에서 전반 6분 호날두의 중거리포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1차전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던 맨유는 1승1무를 기록, 4강에 합류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최근 포르투와 원정에서 3연패를 당했던 ‘원정 징크스’를 털어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잉글랜드 프로팀들이 당했던 11경기 연속 포르투 원정 무승(6무5패)의 치욕도 설욕했다. 맨유는 이날 비야 레알(스페인)을 3-0으로 완파하고 4강행을 확정한 아스널과 결승행을 다툰다. ○눈부시게 빛난 호날두 영국 언론들은 호날두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경이로운, 벼락같은, 또는 슈퍼스트라이크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호날두의 40야드(36M) 슈팅은 평소 윙크를 잘 해 윙커로 불리는 그를 빗대 호날두의 40윙크로 명명되기도 했다. ‘텔레그라프’는 호날두와 맨유의 최근 부진을 의식한 듯 “이런 밤들이 있었다. 자신이 거품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며 호날두가 살아야 했던. 그러나 오늘밤 올해의 세계 최고선수는 축구우주에서 정말 눈부시게 빛난 별이었다”고 중요한 시기에 축구황제의 부활로 맨유가 대회 2연패를 향한 중대한 길목을 지나갔음을 언급했다. 호날두의 한 방으로 맨유는 사상 초유의 5관왕 달성 가능성을 조금 더 높였다. 호날두의 활약은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에서 비롯됐다. 맨유의 150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사표를 던진 퍼거슨은 호날두, 루니, 베르바토프를 삼각편대로 기용한 것은 반드시 골을 넣어 이겨야 하기 때문이었다. 교체명단에도 박지성을 제외하고, 테베스, 나니, 마케다를 넣은 것도 비슷한 이유다. 퍼거슨은 평소 4-2-3-1 포메이션을 유지하기는 했으나 실제 운영은 다소 의외의 수로 평가되고 있다. 긱스를 왼쪽, 루니를 오른쪽 윙에 배치한 후 베르바토프의 지원을 받는 호날두 단독 스트라이커 체제라는 묘수가 결국 호날두의 원더 볼로 맨유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일간지 ‘더 타임스’는 이를 두고 퍼거슨의 모험적 영감이 결국 보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퍼거슨은 “경험이 많은 긱스가 좋은 역할을 해줬고, 호날두의 골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공격력 강화 위해 박지성 제외 퍼거슨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서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퍼거슨은 공격적인 멤버 구성을 위해 박지성 대신 나니를 교체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정황은 시즌 도중에서도 확인된다. 박지성이 교체명단에 포함된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퍼거슨은 공격수 박지성을 선발카드로는 매력을 느끼지만 공격력 강화를 위한 교체멤버로는 임팩트가 약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출전이 유력시되던 박지성이 벤치에도 앉지 못한 것은 그가 갑작스런 부상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상설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공격력 강화라는 퍼거슨의 밑그림에 박지성의 자리가 애당초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다. 요크(영국) | 전홍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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