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V-리그시상식…박철우“MVP를사랑하는혜인에게”

입력 2009-04-16 23: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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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첫최우수‘사랑고백’소감눈길…女데라크루즈,김연경제치고MVP
‘정규리그 MVP는 박∼철∼우.’ 박철우(24·현대캐피탈)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담담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박철우가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박철우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2008-2009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23표), 주관방송사(2표), 한국배구연맹(KOVO) 전문위원(14표) 등으로 구성된 투표인단 39표 중 23표를 얻어 남자부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박철우는 55.3%의 역대 최고 공격성공률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삼성화재 안젤코(11표)를 12표차로 따돌렸다.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 숀 루니 이후 3년 만에 정규리그 MVP를 배출했다. 박철우는 “믿고 기용해 주신 감독님과 좋은 리시브, 토스로 공을 때릴 수 있게 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힘들어 온갖 짜증을 낼 때마다 옆에서 지켜주고 위로해 준 여자친구와 이 영광을 함께 하겠다”며 여자친구인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딸 신혜인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여자부에서는 데라크루즈가 19표로 흥국생명의 김연경(4표)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현대캐피탈과 GS칼텍스는 챔프전 패배의 아쉬움을 MVP 수상으로 달랠 수 있었다. 황동일(LIG)과 염혜선(현대건설)은 남·녀부 신인상을 받았다. ○꽃보다 배구선수 시즌을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답게 남·녀 배구 선수들은 모두 멋진 옷차림으로 시상식장을 빛냈다. 흰 피부에 훤칠한 키, 긴 팔·다리 등 좋은 ‘옷거리’를 가진 선수들이 많아 마치 패션쇼를 보는 듯 했다. GS칼텍스 선수들은 이성희 감독으로부터 이날 오전 특별 외출을 허락받아 미용실에서 꽃단장을 했다. 프로배구 유일의 아줌마 선수인 정대영도 원래 단발이던 머리에 가짜 머리를 이어 붙여 한껏 멋을 냈다. ‘아줌마’처럼 안 보인다는 질문에 “그렇게 보이면 안 되죠. 오늘 아니면 언제 이렇게 입어보겠어요”라고 웃으며 화답. 한송이(흥국생명)는 잘록한 허리 라인을 돋보이게 해주는 하이웨스트 원피스로 몸매를 뽐냈다. 남자 선수들도 만만찮았다. 신인왕 황동일은 붉은색 나비넥타이로 포인트를 줬고, 김요한(이상 LIG)은 인기 드라마 주인공 구준표를 연상케 하는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면, 준우승 팀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넥타이부터 정장까지 모두 단복으로 맞춰 입고 와 묘한 대조를 이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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