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안준호“차재영이수훈갑”

입력 2009-04-26 1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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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 프로농구 챔피온결정 5차전 서울삼성 대 전주KCC 경기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4쿼터 서울삼성 차재영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서울삼성은 4쿼터 헤인즈의 역전 버저비터슛으로 75-73으로 승리하며 2승 3패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차재영이 수훈갑이다." 서울 삼성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종료 버저와 함께 터진 애런 헤인즈의 2점슛에 힘입어 75-73으로 승리했다. 1승3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어 승부를 6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KCC는 하승진의 발목 부상과 칼 미첼의 테크니컬 파울 2회에 의한 퇴장 등으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지만 베테랑 추승균의 부진 역시 패인 중 하나였다. 추승균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해 7득점, 2어시스트로 앞선 경기에서와 달리 부진했다. 추승균을 수비한 삼성의 차재영이 수훈갑으로 뽑힌 이유다.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오늘 승리의 수훈선수는 차재영이다"며 "31분 정도를 소화해 추승균을 완전히 봉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칭찬했다. 차재영은 31분34초를 뛰어 3점슛 2개를 포함해 7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록에서 보여지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차재영은 신인다운 끈질긴 근성으로 추승균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발을 묶었다. 안 감독은 "3, 4차전에선 그렇지 않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마지막 행운의 신이 우리 쪽으로 왔다"며 "승리의 중심에는 차재영이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실 차재영은 정규시즌에서 추승균 수비에 일가견을 보여 KCC전에서 중용됐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 들어와선 노련한 추승균을 막는데 애를 먹었다. 이에 대해 차재영은 "(추)승균이 형의 슛이 신들렸었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건 어쩔 수 없다´고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지면 끝이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경기 전, ´오늘 추승균과 함께 죽으라´고 하셨는데 이겨서 기쁘다. 6차전에서도 같이 죽겠다"며 웃었다. 기사회생에 성공한 삼성과 마무리에 실패한 KCC는 이틀의 휴식을 취한 후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6차전을 벌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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