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천수,골감각도돌아왔다

입력 2009-04-26 22: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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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수원삼성과 전남 드레곤즈 경기에서 징계 후 첫출전한 전남 이천수가 수비를 앞에두고 문전으로 대시하고 있다.[뉴시스]

징계복귀첫경기, 64분간활약…친정수원상대, 1골1AS‘속죄’
‘풍운아’ 이천수(28·전남)가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가졌다. 이천수는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2009 K리그’ 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후반 19분, 정윤성과 교체될 때까지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천수는 슈바의 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17분, 상대 진영 오른쪽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로 김승현의 득점을 도운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는 하프라인에서부터 직접 볼을 몰고 들어가다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이날 올린 공격포인트를 차치하고라도 64분 간 보여준 이천수의 움직임은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어도 그 간 꾸준히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 왔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날렵하고 감각적이었다. 이천수는 3월 7일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린 뒤 주심에게 주먹 감자를 날려 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뒤 두 달 여만의 복귀전에서 또 다시 골 맛을 보며 이름값을 해냈다. 또한 울산 소속이던 2007년 5월 13일 광주전 이후 2년여 만에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천수의 복귀전 상대가 친정팀 수원으로 결정되는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22일 인천과의 컵 대회 3라운드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경기 이틀 전 훈련에서 왼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출전이 연기됐다. 정밀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었지만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박 감독이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결국 지난해 말 자신을 임의탈퇴 했던 수원을 만나게 된 것. 이천수는 “수원을 특별히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팀이 자리만 잡으면 좋은 성적 낼 수 있는데도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대패한 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걸 보면서 이번에 반드시 이겨서 팀에 리그 첫 승을 안기는 데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개막전과 같은 그런 행동은 절대 안 나올 것이다. 감독님과 약속한대로 운동장에서는 운동에만 전념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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