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심판에‘경기시작지연할수있는권한’부여

입력 2009-04-28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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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경기 심판에 ´경기 시작을 지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FIFA는 28일(이하 한국시간)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심판은 경기장 안과밖의 안전이 확립되지 않았을 때와 경기장 내 관중들이 좌석에 앉지 않았을 때에도 경기 시작을 지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73)은 "사람의 운명이 축구로 인해 좌지우지될 수는 없다"며 경기장 내외에서의 안전기준 확립을 강조했다. FIFA는 지난 달 29일 코트디부아르의 수도 아비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말라위 간의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심판에 경기 지연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이 사고는 아비장 메인스타디움에 입장하려는 관중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발생한 압사 사고로 무려 19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영웅 디디에 드록바(31. 첼시)를 보기 위해 3만6000여명의 축구팬이 몰려들었고, 경찰이 관중 통제를 위해 발사한 최루탄이 벽 일부를 무너뜨리면서 사고가 일어났다. 뜻하지 않은 참사 속에도 말라위를 5-0으로 격파한 코트디부아르는 오는 9월5일(이하 현지시간) 부르키나 파소와 월드컵 예선전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FIFA는 특히 다른 대륙보다 안전시설이 미비한 아프리카 회원국들로 하여금 안전 전문가를 파견할 것을 요청했고, 다음 달 카이로와 이집트에서 회의를 갖기로 했다. 또 FIFA는 지난 주 아프리카 회원국들에게 1년 안으로 안전담당 직원을 배치할 것을 요구했으며, 케냐에는 나이로비 나이아요스타디움의 관중을 현재 3만명의 60%로 제한할 것을 촉구했다. 케냐는 모잠비크와 6월20일, 11월14일 나이지리아와 월드컵 예선 홈경기를 치른다. 말리위는 오는 5월15일까지 안전기준을 세우지 않을 경우, 남아 있는 세 차례의 홈 경기를 모두 블랜타이어의 카무주 스타디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러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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