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깡으로”…이상민은못말려

입력 2009-04-29 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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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삼성 이상민(11번)이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의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상대 신명호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동부프로미프로농구챔프결정전6차전…삼성, KCC잡고3승3패 
서울 삼성 포인트가드 이상민(37)이 ‘영웅불사(英雄不死)’라는 애칭에 걸맞는 플레이를 펼쳤다. 챔프전을 치르며 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지만 이상민은 짧은 출전시간에도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상민은 챔프전 6차전(29일)에서 13분1초간 출전, 9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7-83 승리를 이끌었다. 5차전에서 오른쪽 무릎과 종아리, 발목까지 차례로 부상을 입었던 이상민은 6차전에서 오른쪽 4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묶고 나왔다. 다리 뿐 아니라 손가락까지 부상을 입어 테이핑을 한 것. 경기 전 이상민은 “몸 전체가 좋지 않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삼성 서동철 코치는 “악수를 하면 통증을 느낄 정도로 (이)상민이의 오른손 상태가 좋지 않지만 본인이 워낙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겨낼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선발로 나서지 않다가 1쿼터 종료 4분10초를 남기고 교체로 나선 이상민은 곧바로 불을 뿜었다. 1쿼터 종료 2분 16초전 첫 번째 3점 슛을 림에 꽂은 뒤 1분 뒤 다시 한번 장거리 외곽포를 림에 꽂으며 삼성이 27-22로 1쿼터를 마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쿼터에서도 교체로 나선 이상민은 42-40으로 KCC가 추격하는 상황에서 테렌스 레더(36점)의 덩크슛을 어시스트한 뒤 이어진 공격에서는 자신이 직접 3점포를 쏘며 분위기를 다시 삼성 쪽으로 끌고 왔다. 3쿼터에서는 경기 조율과 어시스트로 코트를 지휘한 이상민은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4쿼터에는 휴식차원에서 벤치로 물러났다. 그는 벤치에서도 수시로 코칭스태프와 전술을 상의하고, 작전타임 때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는 등 한 순간도 여유를 보이지 않았다. 이상민은 “손이 아프지만 슛을 던지지 못할 정도도 아니고, 찬스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던졌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 게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이 7차전에서 이겨 우승하면 이상민은 역대 최다(4회) 우승 선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오른 손과 다리 모두 성치 않아 힘들다”는 이상민은 “우승이 욕심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7차전도 반드시 이겨 우승컵을 가지고 서울로 돌아가겠다”며 챔피언을 향한 집념을 보였다. 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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