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순수바이러스’안방극장‘감동전파’

입력 2009-05-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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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라보다가’의 제작발표회에서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황정민(오른쪽)과 김아중.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나쁜 남자가 대세인 안방극장에서 그의 도전은 성공할까.’ 연기생활 15년 만에 안방극장에 등장한 황정민. 스크린 스타로 쌓은 명성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그가 택한 선택은 ‘착한 남자’였다. 그는 29일부터 시작한 KBS 2TV 새 수목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연출 기민수·극본 정진영 김의찬)에서 변명이나 푸념도 없이 우직하게 일하는 우체국 직원으로 등장한다. 데이트 신청도 변변하게 못 하지만, 사랑만은 지키는 역할이다. 이전 ‘나쁜 남자’ 구준표가 주목받았다면, 이제 구동백표 착한 남자의 활약이 기대된다. 원래 구동백의 캐릭터는 드라마 극본을 맡은 김의찬 작가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장성들이 유난히 많았던 부대에서 단기사병(방위)로 복무했던 경험을, 드라마에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로 녹였다. ‘그저 바라 보다가’의 한 제작관계자는 “애서 비유하자면 구동백의 콘셉트는 장,차관이 즐비한 가운데 있는 9급 공무원 같다. 상위 몇 프로에 속할 법한 사람들, 한지수(김아중)와 김강모(주상욱)를 구동백이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구동백은 무엇을 남에게 전염시킨다는 말일까? 바로 ‘순수한 감성’이다. 제작진은 “‘그저 바라보다가’는 디지털 시대에 남아있는 아날로그의 감성을 지닌 남자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민은 2005년 멜로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이미 순진한 시골노총각으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 바 있다. 2008년 뮤지컬 ‘나인’과 연극 ‘웃음의 대학’에서도 순수성을 잃지 않은 예술가로 등장해 극중 타인들의 감성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저 바라보다가’ 시청자 게시판에는 “술 한 잔 하고 싶어지는 사람”, “현실에 이런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등 벌써부터 구동백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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