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이상민은퇴,아들눈물이막았다

입력 2009-05-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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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끝낼 순 없다 삼성의 이상민이 1일 열린 7차전 경기 도중 힘없이 코트를 걸어 나오고 있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이상민이 4번째 챔피언 반지를 위해 다시 뛴다. FA 이상민의 선택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37세FA,그의선택은?
이상민(37·서울 삼성)은 프로농구 4번째 챔피언 반지를 끼는데 실패했다. 우승 후 은퇴를 고려했던 이상민은 우승 재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획득한 이상민이 왜 더 뛰려고 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본다. ○아쉬움이 큰 챔프전 이상민은 이번 챔프전만큼 아쉬움이 큰 적이 없는 듯 했다. 이상민은 “시즌 중반부터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어요. 챔프전 상대를 동부로 생각했는데 KCC가 올라와 여러모로 당혹스러웠어요”라고 말했다. 국내 최장신(221cm)의 하승진이 버티고 있는 KCC는 삼성에 버거운 상대였다. 하지만 1차전을 이긴 후 이상민은 우승을 예감했다. 그는“후배들이 너무 잘해줬어요. 그래서 더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했어요”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챔프전은 이상민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2차전부터 내리 3경기를 KCC가 잡아가며 삼성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그는 “4차전을 지고 서울에서 끝날 것 같았어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KCC를 이기기 힘들다고 봤어요”라고 밝혔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피한 이상민은 “차라리 5차전에서 끝났다면 7차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이토록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자식을 위한 4번째 챔프 반지 이상민은 이번 우승에 실패한 뒤 아이들에게 제일 미안했다고 한다. 3개의 챔피언 반지 중 2개는 본가에, 1개는 본인 집에 보관하고 있다. 4번째 반지를 놓고 딸과 아들이 서로 가져야 한다고 싸웠다는 것. 이상민은 “작은놈(아들)이 7차전 끝나고 1시간을 ‘엉엉’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농구 선수를 시작해 허재형 아들들을 이겨보겠다고 난리를 피웠다고 그래요. 승부욕은 절 닮았나봐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가 코트에 더 서야하는 이유는 분명해진 듯 했다. 자식을 위한 4번째 챔프 반지를 위해 더 뛰어야 한다. 한편, FA인 이상민은 3팀으로부터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연봉 20위 이내에 들어 있는 그를 FA로 영입하는 팀은 보상선수 1명을 내주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삼성은 경기력 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되는 이상민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챔프전이 끝난 뒤 장창덕 삼성 구단주 대행은 이상민에게 “절대 다른 팀에 간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이상민이 삼성에서 4번째 우승 반지를 위해 재도전 할지, 아니면 친정 KCC를 포함해 다른 유니폼을 입을지 귀추가 주목되다. 이대로 끝낼 순 없다 삼성의 이상민이 1일 열린 7차전 경기 도중 힘없이 코트를 걸어 나오고 있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이상민이 4번째 챔피언 반지를 위해 다시 뛴다. FA 이상민의 선택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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