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상. 사진제공=KPGA
1언더파 215타 공동 5위로 출발한 홍순상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먼저 경기를 끝낸 박상현과 동 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 세이브를 잡아내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박상현이 먼저 홀 아웃 한 상황에서 한 타 뒤진 채 3m짜리 버디 퍼트를 남겨놓은 홍순상은 긴장감을 이겨내고 과감한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지난 24일 SK텔레콤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던 박상현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이븐파 216타)로 출발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권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주춤하는 사이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1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마지막에 홍순상에게 덜미를 잡혔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박상현에게 먼저 기회가 왔다.
홍순상이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언덕을 맞고 해저드에 빠지면서 한 타를 잃어 박상현은 파 세이브만 지켜도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홍순상은 2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82야드 정도 떨어진 자리에서 그린까지 걸어와 직접 그린 경사를 확인하고 돌아간 홍순상은 58도 샌드웨지로 친 4번째 샷을 그림처럼 홀 옆 1m 지점에 붙이면서 보기 퍼트를 성공시켰다.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한 박상현은 홀 옆 2m지점에 볼을 떨어뜨렸지만 파 퍼트가 아쉽게 홀을 스치며 나오면서 결국 보기를 기록해 연장 두 번째 승부에 들어갔다.
연장 두 번째 홀도 박빙의 승부였다. 두 명 모두 세컨드 샷을 그린 옆 러프지역에 떨어뜨렸다. 하지만 볼 위치가 미묘하게 갈렸다.
박상현은 띄워서 굴려야 했고, 홍순상은 퍼트로 굴릴 수 있는 지역이었다.
박상현이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은 홀을 2.5m 정도 지나쳤고, 파 퍼트 마저 아쉽게 홀 왼쪽을 스쳐 돌아 나왔다.
홍순상은 퍼트를 사용해 세 번째 샷을 홀 옆 40cm에 붙였고, 가볍게 파 세이브를 잡아내면서 진땀나는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날까지 4언더파 212타로 선두를 달리던 배상문(23·키움증권)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한 타를 잃으면서 이븐파, 288파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용인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