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꽃남’들은가라…터프가이들이온다

입력 2009-06-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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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남자들이 몰려온다!’ 상반기 안방극장이 ‘꽃남’들의 세상이었다면, 올 여름 드라마는 ‘터프가이’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SBS 드라마 ‘드림’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 김범(왼쪽)과 영화 ‘친구’가 원작인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현빈과 김민준(사진 아래), SBS ‘태양을 삼켜라’로 복귀를 선언한 지성. 스포츠동아DB

김범현빈지성등안방극장돌풍채비…강한남자캐릭터로젊은여성층유혹
“더 이상 ‘꽃남’은 없다”

안방극장에 거친 남자들이 몰려온다. 조각 같은 수려한 외모의 ‘꽃남’이 상반기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크게 받았다면, 여름부터는 이들 대신 터프가이들이 시청자들을 휘어잡을 채비를 하고 있다.

안방극장 터프가이 돌풍의 주인공은 현빈, 지성, 김범 등. 재미있는 것은 이들 모두 한 때 대표적인 ‘꽃남’으로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녹였다가 180도 변신, 마초(macho) 냄새 물씬 나는 캐릭터로 돌아왔다.

가장 먼저 현빈이 걸쭉한 부산사투리로 시청자를 찾는다. 27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MBC 주말기획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극본·연출 곽경택·김원식)에서 현빈은 조직폭력배의 중간 보스를 맡았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2001년 8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친구’를 드라마화로 만든 남자 이야기다. 현빈은 영화 속 장동건이 맡았던 동수 역을, 김민준이 유오성이 연기한 준석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1월부터 부산에 내려가 사투리 특훈과 강한 눈빛, 탄탄한 체력 등을 만들며 거친남자로 변신했다.

총괄 프로듀서 이창준 씨는 “영화 못지않게 드라마에서도 강한남자의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장면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뒤를 이어 7월 15일부터는 ‘제2의 올인’으로 불리는 지성 주연의 SBS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연출 유철용)가 시작한다. 극중 지성은 사생아로 태어나 고아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반항아로 온갖 역경을 이겨 내며 사랑과 야망을 쟁취하는 김정우를 연기한다.

그동안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로 연기한 지성이 이번 역할을 맡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피부를 검게 태우면서 몸만들기. 5개월 전부터 스쿠버 다이빙, 웨이트 트레이닝, 복싱, 태권도, 경호술 등 5가지 트레이닝을 위해 매일 9시간이 넘게 땀을 흘리며 탄탄한 근육질을 키웠다.

‘F4’의 김범도 부드러움을 벗어던지고 터프함으로 갈아입었다. 8월부터 방송예정인 SBS 새 월화드라마 ‘드림’에서 소년원 출신 이장석을 연기하는 김범은 격투기 선수로 변신했다.

현재 김범은 4월부터 이종격투기 전문 체육관에서 K-1 소속 프로선수 임치빈에게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1주일에 2∼3회씩 도장을 찾아 매번 3∼4시간씩 몸을 가꾸면서 탄탄한 복근을 만들고 있다.

이밖에 9월 방송 예정인 이병헌의 컴백작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리스’는 치열한 첩보세계를 다룬 드라마로 이병헌, 김승우, 정준호, 빅뱅의 탑까지 가세해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부 시청자들을 공략한 막장 드라마가 인기였다면, 이제는 보다 젊은 여성 시청자층과 함께 남자시청자들을 위한 드라마도 필요하다”며 “당분간 다이내믹하고 선 굵은 남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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