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원‘국민친구’로찬란한변신!

입력 2009-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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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악역으로 악플에 시달렸지만, ‘찬란한 유산’에서는 응원을 받고 있다는 민영원.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SBS‘찬란한유산’한효주절친역…‘꽃남’악역이미지벗고인기급등
신인치고 이렇게 ‘작품 복’ 많은 연기자가 또 있을까.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 KBS 2TV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 이어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극본 소현경·연출 진혁)까지 출연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민영원. ‘꽃남’에서 구혜선을 괴롭히는 ‘악녀’ 미란다로 강한 인상을 남기더니, ‘찬란한 유산’에서는 여주인공 한효주의 절친 이혜리로 출연하며 ‘국민 친구’라는 애칭까지 받고 있다.

민영원은 “악역을 연기할 때는 악플과 욕을 많이 먹어 뭘 해도 위축됐는데, 이제는 ‘혜리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응원 메시지로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고 응원하는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서 그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유별난 연습까지 했다.

“극중 혜리는 고교시절에 학교 ‘짱’이었어요.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욱하는 성격 때문에 욕하는 장면이 가끔 나와요. 같은 욕을 해도 맛깔스럽게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집에서 거울보며 욕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웃음)”

그런 노력(?)덕분인가 시청자들은 그녀의 연기에 ‘편하다’ ‘안정감 있다’라는 평가를 해줬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받기까지 그녀는 다른 일로 적지 않는 마음고생을 했다. 많은 화제를 뿌리며 동시에 숱한 악재에 시달린 ‘꽃남’. 무엇보다 그녀와 함께 출연한 동료가 세상을 떠나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때 받은 충격으로 한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한동안 주위에서 저에게 (장)자연 언니의 이야기만 물어봤어요. 그때는 저도 너무 큰 충격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던 상태였는데…, 딴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빨리 일을 하고 싶었어요. 사람으로 성장한 것 같기도 하고,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힘들었던 그녀에게 한 줄기 빛 같은 드라마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민영원이 무명시절 한 단막극을 통해 인연을 쌓아온 한 스태프가 출연을 제의했다. 당시 조연출이었던 진혁 감독은 ‘꽃남’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고 한효주의 친구 역할에 딱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의가 왔을 때 꿈인가 했어요. 저에게 이런 행운이 또 올 줄은 몰랐죠. 일을 하지 않으면 힘든 시기였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연거푸 출연하게 돼서 감사하죠. 기대에 보답하려고 연기 연습량도 두 배로 늘렸어요.”

노력하는 모습이 제작진에게도 좋게 보였던 것인지 드라마 기획 당시 없었던 애정관계까지 추가됐다.

“이제 드라마에서 저만의 로맨스도 생겼어요. 하하하. 상대 남자가 저를 만나서 개과천선하는 이야기예요. 단순히 한효주의 친구가 아닌 저도 제 몫을 당당히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기뻐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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